국내 조선업, 세계 시장 점유율 하락에도 에코십 성장 주도

입력 : 2014-08-02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조선업이 중국에 밀려 세계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전 세계 에코십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BS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글로벌 해운시장 전망과 동남권 조선업의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에코십 신형 엔진을 개발해 국내 조선소에 보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009540)을 비롯해 중형선박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미포조선(010620), SPP조선, 성동해양조선 등이 에코십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기존 선박 보다 연료를 20% 절감하고, 탄소배출을 30% 이상 저감할 수 있는 트리플-E 1만8000TEU급을 2011년 머스크로부터 20척을 수주해 지난해 8척을 인도한 바 있다. 나머지 12척은 2016년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연료 효율성 제고를 위한 기술은 물론 폐열회수장치와 선박평형수처리시스템 등 친환경 기술 등을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이중연료시스템분야까지도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선박의 외판에 장착해 선체를 타고 흐르는 물의 흐름을 제어함으로써 운항에 필요한 연료 소모를 저감시키는 장치인 세이버핀(SAVER-Fin)을 개발한데 이어 LNG 추진선과 연료 전지선 등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로 조선 빅3가 인도한 에코십의 경우 연료 효율성 및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톤당 600달러의 연료유를 하루 5톤 절감할 경우 운항일수를 300일만 가정하더라도 25년 간 총 2250만달러의 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의 수주량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1년 40.3%로 1위를 차지한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국내 조선업의 수주량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은 27.1%로 전년 동기 대비4.7%포인트 하락하며 2000년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2012년 이후 1위를 지키고 있는 중국은 같은 기간 4.5%포인트 상승하며 44.4%의 시장 점유율로 한국과의 격차를 확대했다.
 
지난 2010년 3월 클락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주잔량 기준 글로벌 상위 166개 조선사에 포함된 속한 국내 조선사가 20개에 달했지만, 올 3월 자료에는 빅3를 포함해 STX조선해양, 성동조선, SPP조선, 한진중공업, 대한조선, 대선조선 등 14개 조선사만 포함됐다.
 
이 같은 국내 조선업의 부진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이 주요 조선사를 중심으로 에코십 기술까지 한국과의 격차를 상당 부분 줄이면서 수주량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건조량에서도 지난10년간 중국 조선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03년 기준 상위 20개 조선사 가운데 5.6%에 불과했던 중국 조선사의 건조 비중이 지난해에는 23.7%로 크게 증가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해양플랜트에 자원을 집중한 국내 조선사들은 에코십에 대한 기술개발에 더욱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BS금융경영연구소는 글로벌 선복량 과잉 현상이 오는 2017년쯤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컨테이너 선복량은 해상물동량 대비 36.7% 공급 과잉 상태다. 향후 5년간(2014~2018) 컨테이너 물동량은 연평균 9.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기간 연비 개선을 위한 선박 해체량 급증 등으로 선복량 증가세는 미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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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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