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 당분간 주식과 채권 시장의 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반부터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최소 2018년까지 미국 주식과 채권 수익률의 향방이 엇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스트래지스트는 "향후 수 개월 간 주식과 채권 시장 수익률은 서로 다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2018년까지 S&P500 지수의 연간 수익률은 6%에 이르겠지만 미국 10년 만기 국채 투자 수익률은 연평균 1%를 기록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500 지수 차트(자료=야후파이낸스)
이미 금리 인상 전망은 시장에서 현실적인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청신호를 띄며 연준의 긴축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를 기록, 직전 분기의 마이너스(-)2.1%에서 급반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연준 정책이 뚜렷한 긴축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금융위기 이후 제로 수준으로 유지됐던 기준금리가 오는 2018년에 4%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또한 "주식 시장은 통상 금리 인상이 이뤄지기 수개월 전부터 상승세를 보인다"며 당분간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지난 1994년, 1999년, 2004년에도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기 전 12개월 동안 S&P500 지수는 각각 11%, 21%, 18% 뛴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당시 금리가 인상된 후 1~3개월 사이에는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골드만삭스는 "처음에는 경기 전망 개선이 주식 시장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후 연준이 금융시장 여건을 위축시키게 되면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주식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P500 지수는 향후 1년 동안 8% 가량 뛰어 2100선에 도달한 다음 오는 2018년에는 2300선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P500 지수는 전날 장에서 1920.21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채권 가격에 대해서는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오는 2018년에 현재의 2.5%에서 4.5%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급락 가능성을 점쳤다.
찰스 파렐 덴버스 노스스타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당분간 채권 투자에서의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며 "정기적으로 배당금을 올릴 수 있는 기업들을 위주로 주식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