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류현진, 시즌 14승 도전 실패..허벅지 통증에 '자진 강판'

입력 : 2014-08-14 오전 10:29:49
◇류현진. (사진=로이터통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류현진이 아쉽게 시즌 14승 도전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아쉬운 사실은 교체의 사유가 허벅지 통증으로 인한 자진 강판이란 점이다.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부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류현진은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터너 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2이닝에 걸쳐서 97구를 던지며 '6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6회 진행도중 갑작스레 허벅지의 통증을 호소해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말 애틀란타 타선을 상대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선두타자 제이슨 헤이워드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데 이어 필 고슬린을 공 세 개만으로 삼진 처리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4번을 상대해 3개의 피안타를 허용한 '천적' 프레디 프리먼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저스틴 업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해 1회말 투구를 마쳤다. 불과 13구만에 마친 1회였다.
 
다저스가 2회초 선두타자 맷 켐프의 2루타와 칼 크로포드와 미겔 로하스가 얻은 중전안타로 총 2득점한 상황에서 류현진은 2회말 아쉽게 실점했다. 선두타자 에반 개티스를 상대로 중견수 뒤를 넘기는 2루타를 내주더니 후속타자인 크리스 존슨에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1사 3루가 됐고, 뒤이은 안드렐튼 시몬슨이 땅볼을 칠 때 3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실점이 기록됐다. 류현진의 2회 투구수는 17개다.
 
2-1의 1점차 리드가 이어진 3회말 류현진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도 이날의 투구 이닝 중 가장 적은 12개에 불과했다. 상대 투수이자 3회 선두타자 어빈 산타나를 5구째에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탈삼진 4개째를 기록했고, 헤이워드와 고셀린을 각각 투수 땅볼과 2루수 땅볼로 막았다.
  
그렇지만 류현진의 구위는 서서히 약해졌다. 결국 4회에 동점을 허용하더니 5회엔 마침내 역전당했다. 투구수도 급격히 늘어 5회가 마친 순간엔 81구(4회 18구, 5회 21구)에 달했다.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 프리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저스틴 업튼을 볼넷 출루시켰다. 이날 류현진의 첫 볼넷 허용이다. 류현진은 개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손쉽게 마무리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존슨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실점 위기에 몰리더니 시몬스에게 우전안타를 내줘 업튼이 홈으로 오는 것을 허용했다.
 
5회에는 헤이워드에게 중전안타를 내준뒤 산타나와 고셀린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프리먼에 사구, 업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6회말 선두타자 존슨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았고, 이전 타석에서 실점을 허용했던 시몬스를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류현진은 B.J. 업튼과는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류현진이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하더니 마운드에 갑자기 주저앉은 것이다. 결국 다저스 구단 팀 닥터가 올라와 류현진과 이야기를 나눴고 류현진은 중간중간 오른쪽 허벅지 뒷부분을 손으로 두드리며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2-3으로 다저스가 지던 상황이다.
 
이날 경기를 중계하는 대니얼 김 해설위원은 "햄스트링 부상인 듯 보인다. 다만 심하지 않아 혼자 절뚝거리면서 걸어간 것 같다"며 "보통 햄스트링 부상이 심할 경우 (다른 이의) 부축을 받아 내려간다"고 전했다.
 
한편 류현진에 이어 다저스 마운드는 제이미 라이트가 책임지고 있다. 라이트는 더밋을 삼진으로 잡으며 6회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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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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