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서종예) 김민성(55) 이사장으로부터 입법로비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윤(49)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같은 당 신학용(62) 의원이 검찰의 밤샘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전날 오전 10시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조사를 받기 시작한 김 의원은 17시간에 가까운 고강도 조사를 마치고 15일 오전 3시20분쯤 귀가했다.
김 의원은 귀가 전 취재진과 만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혐의가 사실과 다르다. 해명할 것이 있으면 추가로 해명하겠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이사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평소 친분이 있는 사이일 뿐이라고 답했다.
전날 김 의원에 이어 30분쯤 뒤 출석한 신 의원은 이날 오전 5시까지 20시간에 육박하는 밤샘조사를 받고 귀가 했다. 신 의원 역시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고만 짧게 답한 뒤 혐의를 부인하고 서둘러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김 의원 등은 김 이사장으로부터 입법로비 청탁을 받고 고용노동부가 직업훈련시설을 지정할 경우 명칭에서 '직업'을 빼고 학교 이름을 자유롭게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관련법안을 개정발의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법안은 지난 4월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6월21일부터 시행됐으며 이후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는 '직업'을 떼고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로 이름을 바꿨다.
검찰은 이 대가로 법안 발의에 직접 참여한 김 의원이 김 이사장으로부터 현금 5000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직접 입법발의에 참여하지는 안 했지만 신 의원 역시 학교 운영 등에 편의를 봐 준 대가로 현금과 상품권 등 총 1500여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앞서 김 의원 등과 함께 입법청탁 명목으로 현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계륜 의원을 불러 14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검찰은 김 의원 등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압수수색으로 확보된 김 이사장 측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CCTV 영상 등을 제시하며 강하게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소환조사 결과와 그동안의 증거물 분석결과 등을 종합해 법리검토를 마친 뒤 조만간 이들 의원 3명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