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새 주인을 찾기에 한창인 케이블TV 업체 씨앤앰(C&M)에 외국계 투자기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작업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지 주목된다.
27일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일계 금융기관인 도이치뱅크그룹을 비롯해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 기반을 둔 해외 투자법인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아 케이블TV방송협회 등을 방문해 업계 현황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올해 인수합병 시장의 최대 매물 중 하나로 꼽히는 씨앤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쌔앤앰이 원하는 적정 매각 금액이 매우 큰 만큼 일반 기업보다는 사모펀드 등의 형식이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탐방에 참여한 관계자와 씨앤앰 측은 이같은 사안에 대해 민감해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탐방 참가자 중 한 명은 "한국 미디어 산업에서의 관심 영역을 통신에서 케이블 시장으로 확장한 것 뿐"이라며 "씨앤앰 매각과 연관시켜 보지는 말아달라"고 선을 그었다.
씨앤앰측 역시 "매각 이슈는 몇 년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것"이라며 "매각 가격 등 구체적인 조건만 맞으면 누구든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원론적인 입장만 보였다.
씨앤앰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 케이블TV 방송국 17개를 소유한 수도권 최대 규모의 복수종합 유선방송사업자(MSO)다. 업계 전체로는 CJ헬로비전, T브로드에 이어 3위 사업자다.
앞서 지난 2007년 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에 매각됐다. 통상적으로 사모펀드가 기업을 사들이고 시장 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는데 5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씨앤앰의 재매각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보여왔다.
올 초만해도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일부 기업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격 등 세부 조건이 맞지 않아 여전히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태다.
MBK 등이 씨앤앰 인수 당시 투입됐던 비용 이상을 원하고 있는데 반해 IPTV 등 경쟁자의 등장으로 시장 가치가 일정부분 줄었을 것이란게 중론이다.
이에 대해 씨앤앰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세한 것은 주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