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문화 마케팅'에 팔 걷어부친 이유는

입력 : 2014-08-29 오전 11:53:29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최근 패션업계가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문화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브랜드만의 특정 문화가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흐름을 반영한 업체들의 대응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의 일반적인 문화예술 활동 넘어 브랜드(Branding)에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최근 트렌드다. 고객의 감성과 경험, 문화와 연결시켜 문화적 아이콘으로 진화하는 것을 문화마케팅의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베크롬비앤피치, 나이키, 토미 힐피커, A&F 등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 등이 세계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문화'라는 매개체 활용해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아베크롬비앤피의 경우, 매장 벽화에 아티스트들이 예술적 감성을 독특하게 표현해 고객들에게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아베크롬비 매장 벽화.(사진제공=아베크롬비)
 
나이키 역시 초창기 운동선수의 기록 단축용 이라는 기능성 가치에서 대중을 위한 패션사업으로 나아가 스포츠 문화상품으로 진화단계를 거치며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성립한 경우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에 문화가 접목되면 소비자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친근감도 높여준다"며 "소비자들과의 소통이 원활해짐으로써 자연스럽게 기업 홍보효과도 얻게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도 불안정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문화콘텐츠 사업을 활용한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즉,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해외 유명 브랜드인 랄프로렌, 토미힐피거, 무인양품 등은 자국의 민족적 정체성 표현하는 문화마케팅 작업에 주력해 해외에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문화 마케팅의 필요성 크게 부각되면서 한국패션협회가 기획한 '패션산업 해외마케팅인력양성사업' 프로그램에 많은 업체들이 몰려 눈길을 끈 바 있다. 그만큼 문화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한 업체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방증한 것.
.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해외에서 마케팅을 전개할 때 문화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이 비용 대비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빠른 시간 안에 브랜드를 인지시키는 동시에 기업 이미지 상승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는게 아니라 그 기업의 이미지를 사는 만큼 문화를 접목시켜 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많은 업체들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수경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김수경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