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한달만에 5조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사진=뉴스토마토)
11일 한국은행의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기준)은 497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6000억원이나 늘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6월(4조6000억원)이후 14개월만에 최대치이다.
가계대출은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부가 8월부터 주택담보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25%로 인하한 효과도 영향을 끼쳤다.
한은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7월 6200호에서 8월 6800호로 증가하는 등 주택거래량의 증가와 은행들의 정책모기지론 취급을 확대한 영향"으로 설명했다.
기업대출(원화)은 3조9000억원 늘어난 663조원으로 중소기업 영향으로 전달의 2조7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커졌다.
중소기업대출은 3조5000억원 늘었는데 하반기 들어 은행들의 영업이 강화된 데다 기업의 추석자금 수요가 일부 가세해 상당폭 늘었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일부 우량기업이 CP발행을 통해 단기대출을 상환한 영향 등으로 4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8월 은행 수신은 7조8000억원 늘어 전월 8조8000억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시입출식예금이 월말 휴일에 따른 세금납부 이연, 교육기관 등록금 유입 등으로 12조6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2조4000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머니마켓펀드(MMF)에 단기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로 전월에 이어 상당폭 증가했지만 채권형펀드는 추가 금리인하 기대 약화 등으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