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내 비대위 구성 반대 목소리 언제까지

입력 : 2014-09-23 오후 3:57:54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문희상 위원장 중심의 비대위 체제를 본격 가동한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비대위 구성 방식에 대한 불만으로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내 중도온건파 의원들의 모임인 '민집모(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김영환 의원은 23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말 없는 다수 의원들 중도온건파가 완전히 배제됐고 범친노 강경파 일색으로 비대위가 구성됐다"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문희상 위원장을 비롯 박영선,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인재근 의원으로 구성된 비대위 체제에 대해 "아프리카 부족국가도 아니고 계파의 수장들을 앉혀놓고 비대위를 구성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 역시 지난 22일 차기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비대위원이 전당대회 준비위를 운영하는 비대위에 포함된 것은 옳지 않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구성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특정 계파의 차기 당권 주자들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한 것은 선수가 심판의 완장을 차고 자기 멋대로 전당대회 룰을 정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원외에 머물고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 역시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에 우려를 표합니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야당 역사에서 정당이 노선과 가치의 결사체가 아니라, 이렇게 노골적으로 계파 수장들의 연합체임을 대내외에 천명한 일은 일찍이 없었다"며 목소리를 보탰다.
 
문 위원장은 23일 첫 비대위 외부 일정인 현충원 및 김대중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민집모에서 추가 비대위원 선임을 건의했다'는 질문에 대해 "오늘 아침에 만났고, 다 이야기했다"며 민집모 소속 의원들과 교감이 있었음을 밝혔다.
 
문 위원장과 민집모 소속 의원의 이날 오전 회동에서는 추가 비대위원 선임 여부와 비대위 구성에 대한 당내 여론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측은 일단 '비대위와 전당대회는 별개'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문 위원장도 비대위원장 취임사와 비대위 첫 회의에서 '공정한 전당대회 준비'를 비대위의 핵심 당면과제라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차기 전당대회의 룰을 정하는 전당대회 준비위가 비대위에 속해있는 한 비대위에 참여하지 못 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불만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새정치연합 내 한 중진의원은 오는 24일 비대위 구성 방식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비대위 인선을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이 언제쯤 멈출지 관심이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23일 서울 동작구 국립 현충원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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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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