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재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파산이 최선책이라고 결론내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31일(현지시간) 이 문제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한 후 오바마가 크라이슬러에 대해서도 파산 절차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부문별로 분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가 이틀전 GM이 지난 달 제출한 회생안에서 제안한 것보다 더 많은 비용절감과 채무 조정을 요구하며 마지막 시한으로 60일을 줬지만, 행정부에서는 '빠르고 정확한' 파산이 결국 피할 수 없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소식통들은 오바마가 지난 29일 요청한 GM 최고경영자(CEO) 릭 왜고너의 사임과 관련한 서명을 직접 끝마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GM 대변인 르니 라시드-메렘은 이메일에서 "우리는 재건 및 채무 줄이기에 속도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GM은 회사 재건을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절차도 밟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왜고너의 후임으로 CEO 자리에 오른 프리츠 헨더슨도 이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조정과 관련해 노조, 채권단 및 다른 당사자들과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정부의 자동차 태스크포스(TF)와 협의를 거쳐 정부가 시한으로 제시한 60일내에 파산을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릭 왜고너와는 달리 헨더슨이 정부와 노선을 같이 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는 "GM이 채무를 줄이고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더 많은 일자리를 감축하고 공장 추가 폐쇄에 돌입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생사의 기로에 선 GM이 다음 달 쯤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자사를 우량부문과 부실부문으로 분할할 것이라는 전망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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