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안개가 자욱한 길을 걷는데, 내리막의 끝이 어디일지는 모르는거죠. 요새 삼성전자를 보는 느낌이 딱 그렇습니다."-A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26일
삼성전자(005930)가 52주 신저가 행진을 마치고 이틀째 반등했지만 증권가의 우려 섞인 시선은 여전하다. 지난달 최고 220만원(이트레이드증권)까지 제시됐던 목표주가는 최저 128만원(아이엠투자증권)까지 내려왔다.
목표가 하향은 3분기 실적 부진 전망이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원대였지만 이제는 4조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7조3000억원을 크게 하회한 3조9500원이 될 것"이라며 "IT·모바일 부문의 스마트폰 판매 둔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의 하향 행진 속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외국인은 지난 3일부터 전일까지 단 하루(23일)를 제외하고 14거래일째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이에 대해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단 밸류에이션 매력을 본 저가 매수 인식이 우선시되고 있고, '주가가 더 하락하면 회사 측에서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증권가는 삼성전자 투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저가 매수는 주가가 100만원 선까지 내려간 후 중장기 관점에서 시도하라는 조언이 대체적이다.
이재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조만간 주가와 실적은 바닥권에 진입할 것"이라며 "100만~110만원 선에서는 저가 매수 전략도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아직 삼성전자 주가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만9000원(2.51%) 오른 11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