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대한LPG협회와 르노삼성자동차가 LPG차량용 신개념 탱크 ‘DONUT’ 연구개발사업의 성과를 발표했다.(사진=대한LPG협회)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도넛형 연료탱크는 국내 LPG(액화석유가스) 차량 시장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르노삼성차가 '도넛형 LPG 연료탱크'를 탑재한 차량을 선보이며 기존 원통형 연료탱크 차량을 대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대한LPG협회와 르노삼성자동차는 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넛형 LPG 연료 탱크 기술을 적용한 LPG차량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차량은 트렁크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LPG차량은 연료통이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해 수납공간이 부족한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LPG통이 도드라진 탓에 운전자들의 불안감을 유발하기도 했다.
도넛형 LPG 연료탱크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할 목적으로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쏙 들어가도록 제작됐다. 이에 따라 트렁크 체감 용적이 40%가량 넓어져 휠체어나 유모차, 여행용 가방, 캠핑용품 등을 자유자재로 실을 수 있게 됐다.
연료통의 크기는 75리터로, 기존 LPG 택시 기준 85리터보다 10리터 작다. 하지만 연비를 개선시켰기 때문에 연료통 축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연제현 르노삼성차 기획조정분석 팀장은 "2005년 출시 차량 대비 30%나 연비 향상이 이뤄진 데다, 같은 기간 LPG충전소도 650곳 늘어난 2000곳에 달한다"면서 "75리터의 연료통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전혀 문제 없다"고 말했다.
유럽 LPG 차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폭스바겐과 BMW는 이미 10년 전부터 도넛형태로 연료통을 제작해 왔다. 국내에서는 르노삼성차가 처음 양산을 시도했다. 특히 기존 LPG차량은 연료탱크가 해외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탓에 내수판매에 의존해야 했지만, 도넛형 연료탱크 적용으로 해외 수출 기회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연 팀장은 "국내 LPG차량 시장은 내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신기술을 적용하기 힘들었다"면서 "기존 LPG 차량은 연료탱크 때문에 해외 수출을 할 수 없었으나 새 모델은 해외로 판매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차량의 구체적인 가격과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LPG 업계는 도넛형 연료탱크 차량 출시를 계기로 수요 회복의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완성차 업체들이 택시 업계를 겨냥해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디젤 차량을 출시하며 LPG업계는 수세에 몰린 상황이다.
대한LPG협회 관계자는 "LPG차량은 친환경 차임에도 지속적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도넛형 LPG 연료탱크 차량 출시를 비롯해 LPG 직접분사(LPDi) 엔진 개발 등으로 수요 부진을 타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