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파란색의 거대한 창고 앞으로 널찍한 4차선의 주차장 진입로와 건물 앞으로 조성된 공원 안에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색색깔의 조형물. 비상구와 주차장을 알리는 표지판을 밝힌 조명은 오픈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오는 12월 초 오픈을 앞둔 가구공룡 '이케아' 광명점의 건축 현장 모습이다.
◇오는 12월 오픈을 앞둔 이케아 광명점의 공사 현장.(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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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사현장과 인도 사이를 경계짓는 안전펜스가 철거되면서 이케아의 외관이 완전히 드러났다. 광명KTX역 부근에 위치한 이케아 1호점은 지하 2층과 지상 4층으로 구성됐다. 그 가운데 지하 1, 2층과 지상 1층 세 개층이 모두 주차장이다. 건물 공간의 절반이 주차장인 셈이다. 매장을 찾는 고객이 많고, 고객의 체류시간(매장에 머무는 시간)도 길 것으로 예상한 이케아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지상 2~4층은 매장으로 운영된다. 세 개층 규모의 매장이지만 고객이 직접 매장을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은 두 개층이다. 2층의 천장을 뚫어 3층과 통합했기 때문이다. 가구제품은 부피가 크기 때문에 진열공간과 적재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두 층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거대함을 자랑하는 이케아가 지상 4층에서 더이상 층수를 올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세계적으로 이케아 매장의 특징은 미로처럼 구성된 내부 구조다. 매장을 들어서면서 나올때까지의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함이다. 이 때문에 층수를 높이기 보다는 최대한 하나의 층을 넓히는 방식을 선호해왔다. 이 같은 이케아 만의 성공방식을 광명점에도 적용한 것이다.
원스톱 쇼핑을 지향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쇼핑몰과 손을 잡는 방식을 택한 것도 이케아 만의 성공 전략이다.
◇이케아 바로 옆에 위치한 롯데아울렛(왼쪽)과 두 건물을 연결하는 구름다리(오른쪽).(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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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가 국내에서 택한 쇼핑몰은 롯데아울렛으로, 이케아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롯데아울렛도 막바지 공사작업에 한창이다. 두 건물을 이어주는 2층의 연결통로도 완성된 모습이다. 이 연결다리는 각각의 건물을 찾은 고객을 공유하기 위한 통로로, 이를 통해 잠재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이케아의 지하주차장도 세개 층 가운데 두개 층을 롯데아울렛과 공동으로 사용, 고객 편의를 높여 롯데아울렛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단순히 '규모의 경제'를 넘어 쇼핑, 여가, 놀이까지 원스톱 라이프를 추구하는 '소비 트랜드'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보여지는 것 이상으로 이케아의 파급효과가 더 클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한 곳에서 다양한 문화까지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를 잘 반영한 듯하다"며 "관건은 이케아가 오픈한 이후 소비자들의 실제 반응으로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