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한국거래소는 내달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10개 종목으로 거래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달 17일 ETN시장이 10개 종목으로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투자자산과 상품 설계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ETF와 함께 간접투자상품의 양날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TN은 기초지수 변동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한 파생결합증권으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증권이다.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고 투자기간 지수 수익률을 보장하는 만기가 있다는 점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차이가 있다.
자산운용사가 자산운용 의무를 갖고 있는 ETF와는 달리 ETN은 계약상의 지급의무가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확정수익률을 지급하는 채권(Bond)과 발행시 약정조건에 따라 확정수익률을 지급하는 주가연계증권(ELS)과도 또 다른 개념이다.
ETN은 구성종목이 ETF(10종목)보다 적은 5종목 이상으로 완화돼 다양한 전략과 구조 등 맞춤형 지수를 선보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초지수 구성종목수를 5종목으로 완화해 소액으로 고가의 대형우량주에 분산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국내에에서 글로벌 우량주 투자와 우량기업 상장유치 효과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기존 기초지수 요건과 자산운용 조건이 까다로웠던 ETF와는 달리 투자대상과 전략을 일반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다. 해외지수, 원자재, 금리 등 다양한 투자 대상과 롱숏, 섹터 로테이션 등 새로운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ETF와 별개로 ETN을 경쟁시장으로 키우고 ETN을 통해 해외 글로벌 IT기업이나 알리바바 등으로 지수로 한 투자수단을 제공하고 국내 우량주 투자수단 등 신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초기에는 ▲전략지수 ETN ▲혼합지수 ETN ▲바스켓지수 ETN ▲해외주가지수 ETN ▲채권지수 ETN 등의 상품이 도입된다. 이후에는 변동성지수 ETN, 원자재 ETN 등 다양한 상품을 위주로 도입할 계획이다.
ETN 상장 요건으로는 증권·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업 인가 3년 이상을 충족해야 하며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신용등급 AA- 이상 및 영업용순자본비율(NCR) 200% 이상이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상장요건을 충족하는 증권사는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9곳이다.
<ETN시장 개설시 상장 예상종목>
(자료=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