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여전히 녹록치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과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고, 환율 변동성도 재차 확대되고 있는 시점이다. 간밤 미국 증시도 일제히 2% 내외로 하락했고, 국내 시장은 3분기 실적 불안이 지배하고 있다.
우호적이지 않은 증시 분위기 속에 10일 증권가는 경계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내수주 중심의 방어 전략에 집중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근 낙폭이 과도한 조선, 운송, 건설, 기계업종의 경우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만 접근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한양증권-외국인 국적별 매매동향 점검
분위기를 반전시킬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지지력과 단기 바닥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계 심리를 낮추기는 이르다. 다만 가파르게 진행됐던 달러강세 현상이 다소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공세도 이전보다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달 FOMC 이후 외국인 매도 전환은 유럽계 자금 이탈에 기인한다. 반면 장기성향으로 분류되는 미국계 자금은 변함없이 순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추후 10월 동향을 확인해야겠지만 연준의 조기금리 인상 우려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국내 증시에서 포지션이 가장 큰 미국계 자금의 선제적 유출 징후는 제한적이다. 다만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환율 변동성 완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정부 정책에 거는 기대
대내외 변수(세계 경기둔화 우려, 연준 출구전략 이슈, 외환시장 불안)들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어 국내 증시도 변동성 장세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주요 이벤트(FOMC회의, 한국 금통위의 금리 결정 등)를 거치며 지수의 하방 경직성은 강화되고 있다.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최소 2년간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기둔화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고, 오는 2016년까지 전 세계와 유럽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정책자금의 연내 집행액을 26조원에서 31조원으로 늘리는 한편, 창업 중소기업과 원천기술 연구·개발(R&D)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비록 대외변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부양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내수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에 있어서도 정부정책과 맞물린 내수주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이다.
◇현대증권-변수들의 혼돈, 정확한 판단 위해 시간 필요
우리 증시의 최우선 과제는 의미 있는 저점을 찾는 것이다. 코스피 기준으로 120주간 이평선이 위치한 1960선에 일차 지지선의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판단하기에는 선행하는 코스피 대형주 지수가 중기 관점에서의 대형주 흐름의 마지노선으로 볼 수 있는 240주간 이평선을 이탈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의미 있는 저점이 형성되지 못한 현재와 같은 증시 흐름에서는 각종 증시 변수들의 단기 변화를 둘러싼 해석이 상황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 좀 더 정확한 판단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 때다. 이번 지수 조정 국면에서 3분기 실적 부진과 수급 불균형 심화로 과도하게 하락하고 있는 조선(삼성중공업 등), 운송(대한항공 등), 건설(GS건설 등), 기계(두산인프라코어 등)업종에 대해 트레이딩 관점에서 매수 기회를 포착하는 것도 하나의 투자 선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제공=우리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