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 자리가 6개월 째 공석인 이유로 '청와대'를 지목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정감사 사흘째인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선교 의원(새누리당)은 나 청장에게 "숭례문 복원 등에 전통기술이 필요한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은 6개월 째 공석 상태"라고 지적하며 왜 총장을 선임하지 않는지 물었다.
이에 나 청장은 "후보를 추천해서 올렸으나 위에서 결정을 안해줘서"라고 답했고, 한 의원이 다시 "위가 누구냐"고 따져 묻자 나 청장은 "청와대"라고 말했다.
이에 국감장에 있던 의원들이 웅성거리며 한 의원이 "그렇게 대답하시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키우자 나 청장은 부랴부랴 "후보 6명을 올렸고, '위'라고 말한 것은 다양한 검증을 할 수 있는 인사검증관계 때문에 중요해서 그렇다"고 해명했다.
한 의원은 "말씀 조심해달라"고 지적하며 "청장이 의지를 가지고 선임을 해야하는 문제이지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 의원은 "숭례문 부실복원 이후 한국에서 전통기술 연구기관이 부족한 가운데, 문화재 유지·보수·복원에 필요한 전통 기술을 실험하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연구기능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이어 "하지만 전통문화대학교는 법정 정원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총장이 6개월 째 공석"이라며 "심지어 전통문화대는 '숭례문 부실복원 논란' 이후 문화재청이 전통문화 전문인력 양성시스템 문제로 교육체계 개편을 추진 중이어서 2015년 박사과정 개설이 보류돼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열린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