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은 먹거리..하반기 실적 '불안'

대장균 시리얼에 황색포도상구균 까지

입력 : 2014-10-14 오후 3:13:29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식품업계에서 안전성 문제로 보건당국에 잇따라 적발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는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일 동서식품 진천공장이 출고 전 자체 검사 결과 대장균군이 검출된 제품을 다시 섞어 최종 완제품을 생산한 정황을 발견하고 해당 제품에 대해 판매 금지 조처를 내렸다.
 
이번에 적발된 제품은 동서식품 진천공장에서 만든 시리얼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로, 식약처는 추가 조사를 진행해 잠정 유통 금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제품 회수는 물론 생산 관련 담당자의 형사 처벌도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현재 식약처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고,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조사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시리얼 제품에 대한 출고와 유통 제한 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크라운제과(005740) 진천공장에서 제조한 '유기농 웨하스' 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져 식약처가 회수 명령을 내렸다.
 
'유기농 웨하스' 제품 중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생산된 일부에서 미생물 수가 기준보다 초과 검출됐으며, 크라운제과는 현재 유통 중인 제품 2만227박스 전량을 회수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음에도 제품을 폐기하지 않고 유통한 혐의가 드러나 크라운제과 생산 담당 임직원 3명이 구속기소됐다.
 
이달 초 국정감사에서는 유기농 분유가 일반 분유보다 최대 2배 정도 비싼 가격에도 관리는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현숙 의원(새누리당)은 유기농 분유가 국산 원료가 45% 정도에 불과하고, 수입 원료가 절반이 넘는 55%지만, 수입국에서 인증을 받으면 국내 인증 대신 서류심사로 대체하게 돼 있어 사실상 국내 인증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유기농 분유는 예외적 허용된 원료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 인증을 통한 유기인증마크 표시 제품은 단 한 품목도 없다"며 "그럼에도 소비자는 국내 인증기관에서 철저하게 심사한 유기농 제품으로 알고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고 있는 만큼 심사와 표시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내 과자 제품의 과대 포장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점차 늘자 환경부는 포장 방법에 관한 규정을 새롭게 마련하기로 했다.
 
그동안 국내 업체가 생산한 일부 스낵 제품을 대상으로 실제 내용물과 비교해 질소 포장된 부분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말 대학생 2명이 봉지로 포장된 과자로 뗏목을 만들어 한강을 건너는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업체가 올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과 달리 하반기에는 계속된 악재로 매출이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전반적으로 매출이 소폭 증가하면서 경기 침체를 버텼다"며 "하지만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만한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부정적 사건이 계속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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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