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지난 2010년 이후 국내에서 마약류 도난사고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마약 청정지대라는 안일함 속에서 허술하게 마약류가 관리되고 있는 셈이다.
6일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일어난 마약류 도난사고는 총 11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0년과 2011년에 18건, 2012년 33건, 2013년 29건이며, 올해는 6월까지 17건이 발생했다.
장소별로 보면 병·의원이 65건으로 가장 많고, 약국 34건, 기타 16건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6건 ▲충남 9건 ▲부산 7건 ▲경남 6건 ▲인천 6건 ▲충북 6건 ▲대구 5건 ▲전북 5건 등이었다.
특히 한곳에서 다량으로 마약류가 도난된 경우도 있었는데 2011년 부산의 한 약국에서는 25종이, 2012년 울산의 한 병원에서 14종이 도난됐다. 지난해와 올해도 지방의 약국에서 10여종의 마약류가 도난됐다.
인재근 의원은 아울러 마약류 폐기 등 관리도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인 의원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보면 '가연성이 있는 마약류는 보건위생상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없는 장소에서 태워버릴 것'으로 됐지만 건물 옥상이나 보건소 뒤편, 보건소 사무실, 보건소 주차장, 검사실 등에서 소각한 경우가 있었다"며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마약류 임의 폐기로 인한 적발 건수도 43건이나 됐다"고 말했다.
인재근 의원은 "마약 청정지대로 분류되는 우리나라에서 마약류 도난과 마약류 임의폐기 등 마약류 관리가 허술하다"며 "보다 철저한 마약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인천공항세관이 적발해 압수한 메트암페타민(사진=인천공항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