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강, no패키지로 '선회'

입력 : 2014-10-14 오후 5:15:30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패키지여행으로 시장을 지배하던 아웃바운드 여행업계 양강인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가 패키지 상품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자유여행(FIT) 증가 등 트렌드 변화에 따른 고객 니즈를 맞추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을 통한 활발한 여행정보 공유, 스마트폰의 대중화, 호텔예약·여행정보 애플리케이션(앱)의 활성화 등으로 자유여행객은 증가 추세다. 대학시절 배낭여행을 다녔던 세대가 경제권을 쥔 것도 자유여행 성장에 한몫 하고 있다.
 
양사의 설명도 같다. 양사는 14일 "아직까지 패키지가 전체 상품 중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성장성이 둔화되는 패키지여행과 달리 자유여행은 전년 대비 10% 정도 성장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극성수기였던 여름 휴가 시즌에도 패키지여행은 10% 이내의 감소를 보인 반면 자유여행객은 10%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며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더불어 '대리점 수수료가 없어 저렴하다'는 슬로건을 내걸며 추격하고 있는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도 자극 요인이다. 한국여행업협회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송출 금액 기준으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뒤를 바짝 쫓았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경쟁사와의 구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시장 변화와 관련해서는 "바뀌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패키지 상품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지역별 특성을 살린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우선 쇼핑과 옵션 등 패키지여행에서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부분을 배제한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선택관광도 여행사 수익원의 일부이기 때문에 노쇼핑, 노옵션 등의 상품은 가격이 올라갈 수 있지만 고객들의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럽은 항공권과 호텔로 구성된 에어텔 상품에 현지투어 상품이 결합된 상품의 비중이 늘고 있으며, 일본과 홍콩, 상해 등은 패키지 상품에 1~2일 정도 자유여행을 하는 세미패키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트렌드 변화는 조직 구성의 변화도 불렀다. 모두투어는 각 지역팀 안에 자유여행을 전담하는 인원이 배치된 상태며, 하나투어는 패키지의 변화된 상품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전문팀과 동시에 더 세분화된 현지상품, 입장권, 현지 교통패스 등을 전담하는 부서도 생겼다.
 
업계 관계자는 "자유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패키지여행사들의 변화도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며 "동일한 지역에 대해 여행자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다품종 소량 제품이 패키지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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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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