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임영록 전
KB금융(105560)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에 대한 최수현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최종 결정 과정을 놓고 최 원장과 최종구 수석부원장의 말이 엇갈렸다.
1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신동우 의원(새누리당)이 "금감원장이 임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에게 마지막으로 중징계를 내렸는데 그 의사결정과정에 수석부원장이 참여했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최 수석부원장은 "참여안한다"고 답변했고, 곧바로 최 원장은 "내부 회의가 있었는데 수석부원장이 그때 회의에 참석을 못한 것"이라고 말을 덧붙였다.
그러자 다시 최 수석부원장은 "휴일에 (내부 회의를) 했는데 그런 일정이 있는지 몰랐다"고 말을 바꾸었다.
신 의원이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 징계건을 금감원장이 뒤집은 사례가 이번이 처음인데, 제재심의위원장인 최종구 수석부원장의 의견이 중요하지 않느냐고 둘에게 따져물었다.
그러자 최 수석부원장은 "그날 회의에는 없었지만 몇차례 원장에게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고, 최 원장은 "수석부원장의 의견은 제재심 의견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주전산기 교체 내분으로 임 전 회장과 이 전 해장에 감독소홀 등의 이유로 지난 6월 중징계를 사전통보했으나, 8월 제재심의위원회에서는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가 결정됐었다. 하지만 다음달인 9월4일 최 원장은 제재심의 결정을 거부하고 중징계인 '문책경고'로 징계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