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여야가 지난 주말 세월호특별법 TF 첫 회동을 시작하면서 정부조직법 등 여타 법안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야는 20일 지난 17일 발생했던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사고 희생자 및 부상자들을 위로하며 안전한 사회 만들기와 세월호특별법 제정의 중요성을 공히 강조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다시 한 번 안전의식을 높이며 대형 참사 요인이 존재하는 시설이나 공간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고 체계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야당과 정책적 대안 마련에 함께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런 의미에서 국민 안전을 위한 정부조직법, 세월호특별법, 유병언법은 반드시 이달 안에 처리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패키지3법 처리 시한을 거듭 상기시켰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역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말로만 외치는 안전이 아닌 국민 체감형 안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어제 오후부터 세월호 후속 협상을 시작했다. 이제 국회가 잊지 않겠다는 다짐,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세월호특별법 제정 의지를 다졌다.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경대수 의원, 새정치연합 백재현 정책위의장과 전해철 의원이 참여하는 세월호특별법 TF는 지난 19일 첫 회동을 가진 뒤 오는 22일 다시 만남을 이어 가기로 했다.
이러한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는 21일 오찬을 겸한 주례회동을 갖고 패키지3법 협상 및 국회 의사일정, 예산안 심사, 기타 법안 처리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새정치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이 패키지3법 협상 관련 상황을 전하면서 "우 원내대표가 새로운 복안을 갖고 있다. 아직 오픈하지 않아서 내용은 모르지만 세월호특별법 관련해서 나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특별법 협상에 새로운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 원내대표의 복안은 세월호특별법의 최대 쟁점 중 하나인 유가족의 특검후보 추천과 관련한 것으로 예측된다.
박 원내대변인은 "수요일이 될지, 보통 (중간에 협상을 하고) 마지막에 원내대표들끼리 결단하고 하시니 어떻게 하실지는 모르겠다"며 복안을 꺼내는 시점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겼다.
한편, 당초 이날 오전으로 예정됐던 정부조직법 TF 회동은 불발됐다.
새누리당은 지난 17일 김재원 원내수석부대를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자로 선정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백재현 정책위의장, 박남춘 원내부대표, 농해수위 소속 박민수 의원, 안행위 소속 유대운 의원 등 4명을 협상자 명단에 올렸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 측 협상 담당자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빠른 시일 안에 협상 담당자를 선정해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새누리당 한 원내관계자는 이에 "파트너에 관계 없이 지금 바로 (협상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짧게 밝혔다.
당초 협상팀 참여가 예상됐던 새누리당 소속 한 의원 역시 아직 당으로부터 협상팀 참여에 관한 통보를 받지 못 한 것으로 전해져, 정부조직법 개정안 논의에 앞서 정부조직법 협상체 구성 방식에 대한 여야 간 조율이 더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여야 양당 원내지도부가 지난 14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세월호특별법 등 패키지3법 처리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