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3700억원이나 투자했지만 현재까지 회수한 금액은 '0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광물자원공사는 이 과정에서 1600억원에 이르는 바가지까지 쓴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전순옥(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011년 캐나다 자원개발업체인 파웨스트(Far West Mining)社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3700억원(4억달러)을 썼지만 지금까지 한푼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에 따르면, 파웨스트는 칠레의 산토 도밍고 구리광산을 소유한 업체로 광물자원공사는 2010년부터 캐나다의 캡스톤社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파웨스트 인수를 추진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캡스톤은 광물자원공사가 캡스톤의 주식 10.60%를 사는 조건을 내세웠고 광물자원공사는 이를 승낙함으로써 파웨스트 매입액 3700억원과 캡스톤 주식 인수비용 1598억원을 냈다.
이에 대해 전순옥 의원은 "캡스톤이 제안한 추가 지분인수는 국제 투기자본이 파웨스트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고 제안한 것으로 광물자원공사가 낸 1598억원은 고스란히 국제투기자본의 손에 들어갔다"며 "2011년 5월 광물자원공사가 파웨스트를 인수한 후 국제 투기자본과 대주주들은 6개월 만에 1200만 달러를 벌었다"고 강조했다.
더 기막힌 일은 따로 있다. 광물자원공사가 5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하고 파웨스트를 인수했으나 칠레의 산토 도밍고 구리광산 지분을 겨우 30%밖에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컨소시엄을 꾸린 캡스톤이 광물자원공사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전 의원은 "광물자원공사의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캡스톤과 산토 도밍고 광산의 가치는 약 7년∼8년에 불과해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며 "비리와 부실로 얼룩진 MB정권의 자원외교는 국정감사 대상을 넘어 수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