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美 10월 FOMC 개막..QE조치 마무리 확실시

28~29일 FOMC..양적완화 종료 전망에 힘 실려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문구 삭제 여부는 의견 '분분'

입력 : 2014-10-28 오후 12:59:02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이틀간 진행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가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문구가 삭제될지 여부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종료는 이미 예상됐던 수순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 큰 충격을 안기지는 않겠지만 시장은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한 힌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적완화 마침내 종지부..여전히 '종료 연기설'도
 
(사진=로이터통신)
연준은 28~29일(현지시간) 양일간 FOMC 회의를 갖는다. 회의 결과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29일 오후 2시에 공개되며 이번 회의에서는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없고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보고서도 따로 나오지 않는다.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지난 6월에 미리 예고했던 대로 150억달러의 추가 테이퍼링을 단행해 3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연준은 앞서 미국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가 종료되면 연준이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세차례에 걸쳐 실시했던 양적완화 정책이 6년 만에 종료되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유럽 경기 부진 등을 이유로 연준이 양적완화 종료를 연기할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양적완화 종료 연기론'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해 우려하며 양적완화가 연기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하며 등장했다. 
 
이들은  연준이 현재 남아있는 150억달러 중 100억달러만 축소하고 50억달러는 남겨놓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연준 위원들이 불라드 총재의 발언을 반박했던 점, 미국 경제 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이는 점 등을 이유로 다수의 전문가들은 양적완화가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한 기준 금리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0~0.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인상 시기 힌트 촉각..'상당기간' 문구 삭제 여부에 관심
 
지난번 회의와 마찬가지로 이번 회의에서도 시장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조기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된 힌트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해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인플레이션 상승률도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연준이 비둘기적인 입장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현재 0.3% 수준을 기록하며 침체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중국 역시 지난 3분기에 5분기만의 최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와 내년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밀란 멀레인 TD 시큐리티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의 전반적인 태도는 비둘기적일 것"이라며 "현재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을 서두르는 듯한 발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FOMC 성명서의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 관련 부분에서 자산매입 종료 이후에도 저금리를 '상당 기간'(considerable time) 유지한다는 문구를 삭제하거나 수정할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도 이 문구 유지 여부에 대해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와 같은 매파 위원들은 '상당기간'이라는 표현이 연준이 경제 상황보다 물리적 시간에 의존한다는 느낌을 준다며 이 문구를 삭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를 반대하는 위원들은 문구 삭제가 시장에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도 '상당기간' 문구가 삭제되지 않는다면 12월 회의에서 삭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시장 변수되기 어려워..금리 인상 시기에 '집중'
 
전문가들은 이번 양적완화 종료가 이미 예상됐던 부분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이 이미 양적완화 종료를 예상해 왔고 이에 대한 부분이 시장에 선반영돼 왔다는 의견이다.
 
JJ키나한 TD아메리트레이드 전략가는 "양적완화 종료에도 연준이 저금리 기조를 강조하는 비둘기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충격은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가 양호하고 기업 실적 역시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증시를 지탱해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아울러 FOMC가 양적완화는 종료하지만 다른 비둘기적인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양적완화 종료를 넘어 금리 인상 시기에 쏠리고 있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본격적으로 긴축에 들어가기 시작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의 긴축 정책이 신흥국 자금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윈 틴 브라운브라더해리만 신흥시장 통화 전략가는 "신흥 시장은 선진국들의 통화정책에 따라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우성문 기자
우성문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