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라원이 공급한 모듈로 건설된 영국 노퍽(Norfolk)의 11.5MW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그룹)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그룹이 말레이시아와 중국 등의 주요 설비에 대한 신설과 증설을 통해 원가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한화큐셀은 30일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공장에 800메가와트(MW) 규모의 모듈 생산라인을 새로 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015년 초에 착공해 2016년에는 상업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화큐셀은 기존 독일의 120MW 모듈 생산라인에 더해 총 920MW 규모의 모듈 생산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이번 공장 신설은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고품질의 셀과 모듈 대량생산이 하나의 지역에서 이뤄져 생산 사이클을 최적화하고, 물류비용 절감 등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말레이시아에 800MW 규모의 모듈 생산설비 신설을 계기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 경쟁력과 탄력적인 글로벌 대량생산의 조합을 통해 글로벌 고객들의 품질 수준에 대한 요구를 더욱 만족시킬 수 있게 된다"면서 "유럽 최고의 태양광 회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현재 말레이시아 공장의 셀 생산규모도 1.1기가와트(GW)에서 1.3GW로 증설 중이다. 이에 따라 올 연말이 되면 한화큐셀 생산규모는 1.5GW(독일 0.2GW, 말레이시아 1.3GW)로 확대된다. 말레이시아에 신규 공장이 들어서면 기존 독일의 120MW의 모듈 생산규모에 더해 약 1GW에 이르는 모듈 생산규모도 갖추게 된다.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또 다른 핵심 축인 한화솔라원도 셀과 모듈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다. 한화솔라원은 중국에 800MW 규모의 잉곳·웨이퍼 생산라인과 1.3GW 규모의 셀 생산라인, 1.5GW의 모듈 생산라인을 보유 중이다.
이에 더해 올 연말까지 셀 생산규모를 1.5GW, 모듈 생산규모를 2GW까지 증설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한화솔라원은 이번 증설을 계기로 셀과 모듈의 생산 자동화 라인도 갖춰 품질개선과 인건비 절감 등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수에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가동 중인 한화케미칼 또한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증산을 통해 2015년 초반까지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1만3000톤까지 끌어올린 후 2015년 하반기에는 공정 효율화(디보틀네킹)를 통해 1만5000톤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별도의 설비 증설 등을 통한 대규모 투자 없이 운영 개선과 공정 효율화를 통해 생산규모를 50% 증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의 원가 경쟁력에 획기적인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