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동아시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기존 6.7%→5.3%.. “실업 고통 커질 것”

입력 : 2009-04-08 오전 9:30:00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세계은행(WB)이 동아시아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7(현지시간) 세계은행이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률 증가를 경고하며 동아시아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7%에서 5.3%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상반기 동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올해 중반 중국 경제가 경기 바닥을 탈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6.5%로 중국이 동아시아 지역의 '한 줄기 서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아시아 지역의 지속 가능한 경기회복은 이 지역 국가들의 주요 수출 시장들의 회복되는 오는 2010년 이후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이 예상한 동아시아 지역의 올해 5.3% 전망은 지난 2007년의 11.4%와 지난해의 8%의 경제성장률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동아시아의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2%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중동과 북 아프리카, 남아시아 지역의 성장률 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전후 처음으로 -1.7%로 제시한 세계은행은 아시아 경제의 세계 경제 통합이 가속화 됨에 따라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이 이 지역 경제에 빠른 속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동아시아 지역의 수출과 산업 생산은 급락하고 있으며 주요 기업들이 파산하고 이에 따른 실업과 임금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이 지역의 실업률은 전년 동월에 비해 100만 명 증가한 2400만 명을 기록했다.
 
그나마 이 같은 수치도 악화된 고용 상태의 일부만을 반영한 것으로 세계은행은 "동아시아 지역에 '고통스런 실업의 파도'가 몰려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최근 이어진 동아시아 지역의 급속한 성장은 이제 옛 말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를 극복한다 해도 선진국들의 긴축 정책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수출의존도가 높은 현재의 구조로는 이전 같은 동아시아 지역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해 동아시아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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