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잦은 출제 오류 논란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교육계에서는 수능과 입시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세계지리에 이어 올해 수능에서는 영어, 생명과학II 등의 영역에서 오류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4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 판결을 수용하고 피해 학생 구제 방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수능 종료 직후부터 1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접수된 수능 문항 이의 신청은 1000여건이 넘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8일부터 24일까지 이의신청 내용을 심사한 뒤 24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매년 출제오류 논란에 이어 난이도와 관련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현행 수능을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하는 등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난이도 조정, 검토·출제위원 워크숍 강화 등과 같은 대증적 처방으로는 대입제도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보장하고 고교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도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교총은 "수능에 대한 근본적 개혁 논의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수능을 절대평가 방식의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해 초·중·고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한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기초적 학업성취 수준을 평가하는 자료로 활용하고, 예측가능성을 담보하는 방향으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인성과 기초기본학습능력, 창의력을 고루 갖춘 인재가 원하는 대학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수능, 내신, 논술, 면접, 입학사정관제도가 유기적·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근본적인 대책은 입시개혁에 있다"며 "수능 출제오류 문제는 대학서열에 맞춘 변별위주의 수능의 기능, 수능이 주는 절대적인 영향력, 왜곡된 입시문화에서 파생된 것으로 수능자격고사전환, 수능과 내신으로 입시간소화, 국공립대통합 등 근본적인 대입제도 개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본관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