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시장 북미에서 삼성과 거리 좁힌 LG

입력 : 2014-11-18 오후 4:03:12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올 3분기 북미지역에서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매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진으로 주춤한 가운데 LG전자는 매출을 끌어올리며 삼성과의 격차를 줄였다.
 
지난 14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미주지역(북미+남미)에서 총 9조43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 12억5347억원에 비해 24.7%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LG전자는 전분기 대비 13% 성장한 4조252억원의 북미지역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들어 매분기 북미 매출이 성장한 모습이다.
 
북미지역은 양 사 해외사업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주요시장중 하나다. 주력사업인 모바일과 가전분야에 있어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시장으로 꼽히기 때문. 지난 3분기 글로벌 매출 중 삼성전자는 30.4%를 미주지역에서, LG전자는 27%를 북미지역에서 각각 거둬들였다. 삼성전자 지역별 매출 중에서는 가장 비중이 높고, LG전자 역시 국내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유럽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면서 매출총액 역시 전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최대시장인 북미지역 매출이 상승한 LG가 3%의 감소폭에 그친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처럼 양 사의 엇갈린 북미실적이 사업부별 상이한 매출비중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이 55.7%로 가장 높고 반도체와 부품을 담당하는 DS부문이 31.3%였다. 소비자가전(CE)부문과 기타부문이 각각 23.4%와 10.4%로 뒤를 이었다.
 
북미 시장은 매출 비중이 큰 주요 시장인만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사업부별 비중과 큰 차이가 없는 구조다. 다만 북미시장이 세계최대 TV시장인 만큼 CE부문의 비중이 다소 높고 DS부문이 조금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IM부문이 절반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전반적 스마트폰 사업 부진속에 3분기 애플의 신작 아이폰 효과가 겹치면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왼쪽)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오른쪽)(사진=각 사)
 
실제로 지난 1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2년만에 최저치인 24.8%를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해 11.4%포인트 하락한데다 시장 1위자리마저 애플에게 내줬다. 같은 기간 UHD TV 점유율 60%를 돌파하며 기록한 사상최대치 점유율 기록의 빛이 바랬다.
 
반면 LG전자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부가 TV를 담당하는 HE본부로 33.1%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MC본부가 25.3%로 두번째로 높았고 생활가전 담당인 HA본부가 19.4%, 기타 8.5%로 비교적 고른 사업부별 비중을 보였다.
 
여기에 계절적 비수기 속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비해 선방한 TV부문과 중저가 라인업에 힘입어 북미지역 역대 최고치 점유율을 기록한 스마트폰 사업이 더해지며 전분기 대비 상승한 매출을 견인했다.
 
◇LG전자 스마트폰 G시리즈 라인업(사진=LG전자)
 
해당지역 양 사의 매출총액은 삼성전자가 LG전자에 비해 여전히 2배 이상 많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남미 지역을 합친 수치인데다 지난해 각각 매출액 44조2526억원과 13조1002억원을 기록하며 3배 이상을 차이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LG가 격차를 크게 줄인 셈이다.
 
향후 전망도 LG전자에 악재로 작용할 변수가 적어보인다. 스마트폰 사업의 지지부진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G전자가 주도 중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빠르게 수율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 업계는 오는 2015년을 OLED TV의 본격적인 보급 확대 시점으로 보고있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에도 생활가전 신모델 출시와 블랙프라이데이 효과 등이 긍정적
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글로벌 매출 총액은 양 사 모두 지난 2분기에 비해 14%, 3%씩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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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