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산업연구원이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세계경제가 완만히 회복되며 국내경제도 올해보다는 소폭 성장하리라는 분석이다.
또 수출에서는 조선과 반도체, 음식료 부문의 선전으로 4.5%의 증가율이 예상됐다.
25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보면, 내년 GDP 성장률은 3.7%로 전망됐다. 내년 세계경제는 올해보다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국내 경기회복세와 수출 호조,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올해보다는 사정이 나아진다는 관측이다.
산업연구원은 "미국 출구전략 여파와 중국 성장둔화, 유로 경제권 부진, 중동 등의 지정학적 요인 등 대외 위험요인이 우리 경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주요 거시경제지표 전망(자료=산업연구원)
보고서는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4.5% 오른 6043억달러, 수입은 5669억달러로 관측했다.
자동차와 철강 등 12대 주력산업은 미국 등 선진국 경제회복과 부품 수요증대 등에 따라 올해보다 수출이 늘고, 특히 조선과 반도체 수출이 10%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은 연기됐던 고가 해양플랜트의 추가 인도와 2013년 선가 상승이 반영된 수주물량의 실적화 등으로 수출 증가가 예상되며, 반도체는 서버시장 확대, 웨어러블기기, SSD, 자동차 등 신규 응용분야 수요 확대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중전기계와 플라스틱, 2차전지, 의료기기, 화장품 등 7대 유망산업의 수출이 꾸준히 늘면서 12대 주력산업의 수출 증가율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12대 주력산업의 총수출 내 비중은 77.9%로 올해(78.8%)보다 낮게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내년도 우리 수출의 가장 큰 위험은 엔저와 한-중 경쟁을 꼽았다.
보고서는 "내년에도 엔저가 지속되면 일본과 경쟁이 심한 정유와 자동차 등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것"이라며 "일본과 경쟁이 비교적 적은 섬유와 가전, 조선, 음식료도 일정수준 기업 채산성 악화, 수출 감소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엔저 지속에 따른 내년도 국내 주력산업의 수출 영향(자료=산업연구원)
산업연구원은 정유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품목에서 일본과 경합도가 높고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가 수출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는 엔저로 수익성이 높아진 일본 자동차업체의 가격인하와 공격적 마케팅이 위험요소고, 조선은 한-일 경합도가 낮았던 과거와 달리 일본이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를 무기로 우리나라의 주력 선종분야에 진입하면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중국과의 경쟁이 커지면 철강과 반도체, 자동차 등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중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섬유와 가전은 한-중 경쟁강도가 매우 심화되면서 대(對) 중국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고, 석유화학과 일반기계, 조선, 정유, 음식료, 디스플레이, 정보통신기기도 한-중 경쟁강도가 높아지면서 수출에 다소 부정적 영향 우려됐다.
보고서는 그밖에 내년도 민간소비는 연 3% 내외 증가하고 설비투자는 5.5%, 건설투자는 2.8%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민간소비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물가 안정에 따라 실질 구매력이 개선되고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등 올해보다는 내수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또 설비투자는 수출 증가와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자동차, 반도체 등의 주도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건설투자는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 등에 힘입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