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신임 KB금융그룹 회장 겸 은행장이 25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직원들을 평가하는 핵심성과지표(KPI) 설정에 대한 자율권을 영업점에 주는 방향으로 자율성을 확대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는 본부가 일방적으로 KPI를 설정하고 지점에 떠넘겨왔다"며 "어떤 상품을 팔고 어느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KPI 선택권을 지점에 주면 본부가 지점에 맞는 상품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윤 회장과의 일문일답.
▲LIG손보에 대해서는 인수했으면 좋겠다하는 바람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최종적인 자회사 편입 결정은 금융위원회가 하기 때문에 금융당국에 현재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KB금융이 LIG손보를 왜 인수해야하고 인수했을때 어떤 시너지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설명을 하려고 노력하겠다.
-LIG손보 인수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은.
▲KB 입장에서는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실질적인 절차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최선을 다해서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도록하는 게 우리 자세다. 승인이 안 난다고 한다면 계약 연장을 포함한 다른 노력을 해야 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대담했는지.
▲신제윤 위원장과는 아직 인사를 못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LIG손보 인수 관련 이야기도 있을 것으로 본다.
-청탁수첩에 적힌 인물이 있나.
▲두 분 정도 인사 청탁과 관련해 경고를 드렸다. 특정 자리를 얘기하거나 구체적인 부탁을 한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그사람 훌륭하다더라'고 얘기하는 것도 청탁으로 간주하겠다. 오해 소지가 있을 일은 하지 말아야 하고, 현장에서 실적을 더 내달라.
-지난 4월부터 운영한 KB금융 조직문화쇄신위원회에서 내놓은 인사 쇄신안을 내놨었다. 승계할 생각이 있는지.
▲모든 결정은 제 판단하에 하기 때문에 무조건 승계하는 것은 아니지만 KB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제도는 승계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원샷인사도 과거에 인사로 인해 상당시간 소요되고 영업력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올해 웟샷인사를 할 거인지는 생각 중이다. 최대한 인사 공백과 인사로 인한 영업력 집중도 저하를 막을 것이다.
-인사폭은 어느정도로 할 것인가.
▲지금까지는 리딩금융그룹 복귀를 위해 무엇을 하고 어떤 것을 추진할 것인지 등 어젠다 셋팅에 집중했다. 조금 더 다듬어서 현장에서 수용이 가능한지 현장의 소리를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제는 조직과 인사에 집중할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마련하겠다.
-은행과 지주간 원활한 소통 등을 위해 통합사옥을 준비할 것인지.
▲제 임기중에 통합사옥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첫 삽은 떴으면 하는 바람은 가지고 있다. 우선 고객 신뢰회복이 우선이고 그걸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통합사옥 마련해야한다는 컨센서스가 마련된다면 준비하겠다.
-IBM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이후 아무런 결과가 없다.
▲현재는 IBM 메인프레임을 유지하는 것이 안정성이나 가격 효율성 면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은행 이사회에서도 결정에 동의한다. IBM 제소건은 우선 진행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
-조직이 안정화될 때까지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겸임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시기는.
▲겸임 기간에 대해서는 못 박을 생각은 없다. 업무파악하면서 느낀점은 직원 자긍심 회복, 고객 신뢰회복, 경쟁력 강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후계자에게 인계를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고객신뢰와 경쟁력이 회복됐다고 판단되는 시점이 될 것.
-전략 수립중이라고 했는데, 내년도 경영 주안점은.
▲직원 자긍심 회복, 고객 신뢰 회복, 경쟁력 강화 등 크게 3가지다. 경쟁력에서는 KB가 경쟁력 있는 리테일 부문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 기본이고 성장여력이 있는 부문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시키겠다.
소상공업자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더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종합자산관리부문에서 상품 판매에 그간 집중했다면 고객 입장에서 자산을 관리하고 부를 늘려드리는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겠다.
KB가 기업금융(CI) 부문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데 더욱 강화할 것이다. 그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합이다. 고객이 어디서 접근하더라도 동일하게 느낄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도록 IT를 보강하겠다.
-핵심성과지표(KPI)를 어떻게 개선할 예정인지.
▲KPI 설정에 대한 자율권을 영업점에 주는 방향으로 자율성을 확대하겠다. 지금까지는 본부가 일방적으로 KPI를 설정하고 지점에 떠넘겨왔다. 지점이 어느상품을 팔고 어느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KPI 선택권을 지점에 주면 본부가 더 긴장하고 지점에 맞는 상품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
-지주사 사장직제 부활은.
▲회장과 행장 겸임으로 업무가 과중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걸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을 수 있다. 사장직 보완은 이제 조직하고 여러가지 인사부분을 살펴보고 있다. 아직은 살펴보고 있는 단계다.
-전임 행장이 '스토리금융'을 강조했는데 그대로 계승할 것인가.
▲스토리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고객 중심'이었다. 그것은 그대로 이어받을 생각이다. 다만 스토리금융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예를 들면 대고객 서비스나 상담 내역을 입력하다보니 형식화된 부분들이 있었다. 그 부분은 과감하게 조정을 하겠다.
-KB금융사태의 책임론에 휩싸인 사외이사의 거취에 대해 확실하게 말해달라.
▲사외이사에 대해서 '답변을 하기가 곤란하다' 정도로만 말하겠다.
-내년 3월 지배구조 개선안 나올 예정인데, 신경써서 보는 부문은 무엇인가.
▲사외이사의 선임, 추천, 평가, 임기 연장 등의 프로세스에 대한 것이다. 또 CEO 육성 프로그램에 대한 것도 주요 내용이다. 이번 기회에 원점에서 살펴볼 것이다. 이해관계자들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해외사례도 참고하겠다.
-지주사와 은행의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가 나눠져있는데 통합할 생각은.
▲겸임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도록 하겠지만 비은행 계열사와의 소통 역량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각 직책별로 검토하고 있다. 몇몇 직책에 대해서는 겸임하는게 효율적이라고 본다.
-추가적인 M&A 검토하고 있나.
▲현재까지 저축은행 2개와 캐피탈을 샀고 손해보험사 인수가 진행중이다. 우선 당분간은 인수한 금융사들의 정상화에 집중하고 LIG손보 인수 마무리에 집중하겠다. 생명보험을 어떻게 보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생각이 있다.
-해외로 진출하겠다면 어디로.
▲은행만 해외 진출을 생각하지 않는다 카드나 캐피날로도 해외 진출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KB 단독이 아니라 캡티브마켓을 가지고 있는 현지 업체와 조인을 할 수도 있다. 앞으로 아시아권이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중국이나 성장여력이 있는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에 관심 있다.
-임기 내 구조조정 계획은.
▲현재 젊은 직원보다는 40대 이후 직원 비중이 높고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 현 상황에서는 인력 생산성을 어떻게 높이냐가 중요하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부분에 인력을 더 집중시키고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영업점 축소 또는 통폐합은
▲고객 위주로 모든것을 바꾸겠다는 것은 점포 체계도 바꾼다는 뜻이다. 아파트 단지 내 지점은 개인 고객 위주로, 부유층이 사는 곳의 지점은 자산관리위주로 재구성을 하는 작업을 선행하겠다. 그 과정에서 채산성이 떨어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려운 점포는 대해서는 통폐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은행 지주사 사무실 출퇴근은 어떻게 할 것인지.
▲실무진에게는 사무실을 한쪽으로 모으는 방법으로 연구해보도록 주문을 했다. 내년부터는 사무실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