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정당해산심판 최후변론에서 정부의 위헌정당 주장 근거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표는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공판에서 북의 지령을 받아 조종되었다는 정부측 주장에 대해 "어떤 사람으로부터도 북으로부터 받은 지령이니 실현시키라는 지시를 받은 바 없고, 당내 어느 세력이 결정한 것이니 수용하라는 요청을 들은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당헌 개정이나 중요한 당의 결정이 있을 때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당내 토론을 벌이고 그러고도 반려되거나 부결되기도 한다"며 "북의 지령과 특정 세력의 결정에 따라 모든 것이 이뤄지는 당이라면 이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민주노동당 강령에 도입된 '진보적 민주주의'의 연원이 김일성에 있다고 주장하나 그 연원은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 주석과 의정원이었음이 확인된다"며 "헌법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임시정부마저 김일성의 사주를 받은 집단으로 매도하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이어 "국정원의 위법한 정당사찰의 결과 만들어낸 내란음모조작사건이 무죄판결을 받았는데도 정당해산청구를 철회하지 않고 해산판결을 압박하는 정부의 행동은, 정부 스스로 민주주의와 헌법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