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국내 맥주가 세계 시장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수출 물량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올해 상반기 9만2100톤(921만 상자)의 맥주 수출량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전체 맥주 수입량인 5만3619톤(530만 상자)을 넘어서는 수치다.
오비맥주는 현재 일본, 홍콩 등에 연간 1억5000만달러의 맥주를 수출해 전체의 6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일본은 '바리얼(Barreal)', '노이벨트(NeueWelt)', '구구또(Gugutto)' 등 발포주, 무알코올 맥주 등 다양한 제품군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수출 물량은 전년보다 2% 성장했으며, 올해는 환율 부담에도 지난해를 넘는 1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몽골의 대표적 프리미엄 맥주 '카스(Cass)'를 포함해 홍콩 시장 점유율 1위인 '블루걸(Blue Girl)',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데스터(Dester)' 등 35개국에 40여종의 제품을 제조자개발설계방식(ODM)으로 수출 중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목표 시장의 선도업체를 파트너로 선정하고, 현지 사정에 맞는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해 수출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일본, 몽골, 홍콩이 환율,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올해보다 수출 목표를 늘려 잡았다"고 말했다.
퀸즈에일은 프리미엄 에일 특유의 진한 과실 향과 아로마 향을 내세워 아태 시장 중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를 비롯한 프리미엄 맥주 시장의 성장이 빠른 홍콩과 호주에서 가장 먼저 수출에 성공했다.
하이트진로는 다른 아시아권 국가와 비교해 진한 맥주 맛을 선호하는 홍콩과 대표적인 크래프트 맥주 소비 국가인 호주를 공략해 세계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서 퀸즈에일의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하이트진로는 다른 아시아권 국가와 비교해 진한 맥주 맛을 선호하는 홍콩과 대표적인 크래프트 맥주 소비 국가인 호주를 공략한다.
또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에일 맥주의 본고장인 영국과 신흥 시장인 미국에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올해 상반기 기준 하이트진로의 전체 수출액 중 6% 정도에 불과하지만, 가장 성장세가 빠른 지역이다.
하이트진로가 올해 상반기 미국에 수출한 맥주는 500만병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9% 증가했다.
올해 6월 맥주 시장에 진출한 롯데주류의 '클라우드(Kloud)'도 최근 미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주류가 지난달 10일부터 미국에서 선보이고 있는 '클라우드'는 330㎖와 500㎖ 병 제품 두 가지로, 초도 물량 약 2만병이 2주 만에 모두 판매됐다.
이에 따라 롯데주류는 이달 330㎖ 약 3만병, 550㎖ 약 10만병을 추가하는 등 애초 계획보다 약 3배 늘려 올해 총 45만병 정도를 수출할 계획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전에 초반 실적이 좋아 현지 한인 언론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시음회, 론칭 파티 등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제품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퀸즈에일' 330㎖ 병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하이트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