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제지표의 성적이 증시의 향방을 갈랐다. 일본 증시는 자본지출이 호조를 보인데다 엔화가 7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며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 증시는 제조업 지표 부진에 8거래일만에 상승 랠리를 마감했다.
◇日증시, 지표 호조·엔화 약세에 '상승'
◇일본 닛케이225 지수(자료=이토마토)
일본 증시는 이틀째 올랐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0.25엔(0.75%) 오른 1만7590.10을 기록하며 지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의 3분기 자본지출이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예상치 1.8%와 전년동기 3.0% 증가를 모두 웃돈 결과였다.
유가 하락이 달러 강세, 엔화 약세로 이어지며 엔화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7년4개월만에 최고치인 달러당 119.03엔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 영향에 배럴당 65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수출주는 엔화 약세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림푸스는 2.8%, 캐논과 닌텐도는 2.7% 상승했고, 도요타자동차도 1.6% 올랐다. 유가 하락에 일본항공과 ANA항공도 4% 내외의 강세를 보였다.
◇中증시, 지표 부진에 '하락'
중국 증시는 8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68포인트(-0.10%) 내린 2680.16에 거래를 마쳤다. 제조업 지표 부진에도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장 막판 힘이 빠지며 하락전환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을 기록하며 예상치(50.6)과 전월치(50.8)을 모두 밑돌았다. HSBC의 11월 제조업 PMI 확청지는 예비치와 같은 50.0으로 집계됐다.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부진한 경제 상황이 추가 부양책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졌다.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몇달 안에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새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금융 규제 완화의 일환으로 예금자보호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히며 금융주가 상승했다. 은행주 중에서는 중신은행(3.1%), 중국은행(1.2%), 교통은행(1.5%), 건설은행(1.7%) 등이 올랐고, 증권주에서는 중신증권(1.6%), 화태증권(10.0%) 등이 상승했다.
◇대만·홍콩 하락
대만 증시는 나흘만에 하락했다. 가권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9.44포인트(0.76%) 내린 9117.71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청화픽쳐튜브(2.3%)와 난야테크놀로지(1.1%), AU옵트로닉스(0.7%), 에이서(1.0%) 등 기술주가 상승했다.
반면 케세이파이낸셜홀딩(-3.8%)과 푸본파이낸셜홀딩(-2.7%), 메가파이낸셜홀딩(-2.5%), 칭화상업은행(-2.5%) 등 금융주는 일제히 약세였다.
홍콩 증시는 사흘째 하락중이다. 홍콩 항셍 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49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520.31포인트(2.17%) 내린 2만3467.14를 지나고 있다.
시누크(-4.5%)와 시노펙(-2.5%), 중국해양유전(-5.5%) 등 정유주가 급락하는 가운데 항륭부동산(-3.0%)과 항기부동산개발(-2.5%) 등 부동산 관련주도 약세다. 스탠다드앤차타드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1.6% 내리고 있다.
반면 캐세이퍼시픽은 유가 하락세를 바탕을 4.4% 급등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