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대한폐암학회)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폐암은 암 중에서도 심각한 난치성 질환으로 꼽힌다.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쉽지 않다는 점도 난점이다.
특히 65세 이상 남성에게 폐암 발생 빈도가 크게 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직·간접적인 발병 원인으로는 흡연이 지목된다. 하루에 한값 이상 담배를 피는 중년 남성이라면 이 '조용한 살인자'를 미리 경계해야 한다.
◇폐암 주범은 흡연
폐암은 폐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폐를 구성하는 조직에서 발생한 '원발성 폐암'과 폐가 아닌 다른 장기에서 발생해 폐로 이동하는 '전이성 폐암'으로 나뉜다.
폐암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흡연이 꼽힌다. 대한폐암학회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10명 중 9명은 흡연이 발병 요인이었다.
즉, 흡연자 중 폐암 환자의 90%는 흡연을 하지 않았더라면 폐암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다.
흡연 기간이 30년 이상일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이 3배까지 증가한다. 반대로 금연을 하면 폐암 발생 위험도가 감소한다.
폐암이 반드시 흡연에 의해서만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폐암 환자의 약 10~15%는 비흡연자며 , 유전적 소인, 방사선, 석면, 공해, 간접흡연, 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전체 암사망자 22% 차지..생존율 15% 불과
폐암은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국가암정보센터 조사 결과, 2013년 전체 암사망자의 22.8%(1만7177명)가 폐암으로 사망할 정도다.
발생 빈도도 높다. 남성에게는 위암, 대장암에 이어 세번째로 폐암이 많이 발생했다. 특히 65세 전후로 남성 폐암 발병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다음으로 5위를 차지했다.
더욱 무서운 점은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1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늦기 때문이다. 폐암의 초기에는 기침, 객담 등 일반감기와 비슷한 증상만 나타나 진단이 매우 어렵다. 이런 이유로 폐암 환자들은 병이 상당히 진행됐을 때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폐암은 특성상 다른 장기로 전이가 빠르다. 뇌전이 환자는 두통, 어지러움, 보행실조 등이 나타난다. 뼈로 전이되면 뼈 통증이 심할 수 있으며, 척추에 전이되면 갑작스런 하지마비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조기 발견 생존율 70%..정기검진 필수
그렇다고 '걸리면 사망선고'라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조기에 폐암을 발견 시에는 생존율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말기 폐암의 생존율은 3%에 그치는 반면 조기 폐암의 생존율은 70%에 달한다.
조기에 병을 발견하는 길만이 폐암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인 셈이다.
장복순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55~77세 연령이고 30년 동안 하루에 한값 이상의 흡연력 있는 사람은 1년 주기로 저선량 CT를 이용한 폐암 검진을 권고한다"며 "이들 고위험군 환자가 아니더라도 결핵, 기관지확장증, 만성폐쇄성 폐질환 등 기저 폐질환 환자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단과 치료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폐암은 여전히 흔하고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증상이 없어도 정기검진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