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차가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해 구겨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신형(LF) 쏘나타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 주력으로 끌어올려 수입차와 SUV 등에 빼앗긴 수요를 되찾아 오겠다는 전략이다. 7세대 모델부터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쏘나타가 이번 출시를 계기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16일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현 시점에서 새로운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4월 야심차게 내놓은 풀체인지 신형 쏘나타가 참패에 가까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집계한 지난 10월까지 국내 LF 쏘나타 판매량은 총 5만4562대. 이 중 영업용으로 내놓은 2.0 LPG 판매량은 2만4903대로 전체 대비 45.6%를 차지했다. 10월 한 달 간 판매량만 놓고 보면 가솔린 2.0 모델이 2367대, 2.0 LPG 모델이 4104대로, 영업용 차종이 두 배 가까이 많이 팔렸다.
신차 효과가 급속히 사라지면서 현대차는 예정보다 택시용 모델 판매를 서둘렀고, 그나마 긴급 구원에 힘입어 연간 목표치로 제시한 6만3000대는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기존 주력 라인업이었던 2.0 가솔린 모델의 국내 판매량은 3만5000대도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여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모델에 거는 기대는 비장하기까지 하다.
우선 새 모델의 연비가 상당히 좋아져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공개한 LF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16인치 타이어를 기준으로 구형에 비해 8.3% 개선된 18.2km/ℓ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비가 많이 좋아졌고 정부가 내년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보조금 100만원 혜택을 주기로 한 점도 (판매량 신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다만 유가가 많이 떨어진 것은 연비가 좋은 차를 사야 할 이유가 줄어든 것이어서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1년 6월 처음 출시된 YF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장 안착 실패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에서 YF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는 지난 2012년 1만6710대, 2013년 1만3398대로 신통치 않았다. 올해 판매량은 더 줄어 지난달까지 총 4472대에 불과했다. 이는 한달 평균 400여대 수준. 수출 역시 지난 10월까지 2만5245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구형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큰 기대를 안고 출시됐지만 국내외에서 판매량은 많지 않았다"며 "아직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본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역시 기술이다.
◇신형 쏘나타.(사진제공=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