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후강퉁(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 허용)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후강퉁 시행과 관련한 국내외 투자자 동향 자료를 보면, 후강퉁이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13개 증권사를 통해 3126억원을 거래했고, 일 평균 거래대금은 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증시 일 평균 거래대금(6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감원은 거래대금이 미미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후강퉁 매매를 중개하는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의 실적이 가장 좋았다. 국내 투자자들은 삼성증권을 통해 전체의 58%인 1814억원 가량을 거래했다. 이어 유안타증권(367억원), 한국투자증권(200억원), 하나대투증권(155억원) 순으로 거래대금이 많았다.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 가운데 주로 금융, 자동차, 제약업종에 투자했고, 이들 업종 중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8.7%를 기록했다.
후강퉁 시행 한 달간 외국인(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347억원을 순매도했다. 일 평균 16억5000만원을 매도한 셈이다. 제도 시행 직후 3거래일 간 267억원 가량이 빠져나갔지만 이후로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순매도 비중의 30.5%를 차지한 주체는 중국인 투자자였다"며 "중국인 투자자는 예전부터 상하이 주식 투자가 가능했기 때문에 후강퉁 시행이 외국인 매도세를 이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후강퉁 시행 첫날 일일 투자한도인 130억위안이 조기 마감되기도 했지만 이후 평균 한도 소진율은 24.5%에 불과했다"며 "후강퉁에 대한 관심은 크게 감소했고,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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