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소니 해킹' 북한 응징 선언

"비례적 대응" 선언..강력한 응징 옵션 선택할 듯
소니 "'더 인터뷰' 다른 상영 방법 찾을 것"

입력 : 2014-12-20 오전 10:15:13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소니픽처스 해킹사건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식 지목하고 응징을 예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연말 기자회견 자리에서 "미국은 이번 사건에 비례적으로(proprotaionally) 대응할 것이며 적절한 장소와 시간,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특정 지역의 독재자가 마음대로 검열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며 "이러한 풍자적인 영화조차 개봉하지 못하도록 위협을 한다면 그들이 원치않는 다큐멘터리나 언론 보도가 나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말 기자회견을 열고 소니픽처스 해킹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 응징을 선언했다.(사진=로이터통신)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이 소니 해킹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데 이어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사건이 북한의 단독 소행으로 보인다고 직접적으로 지목한 것이다.
 
미국이 자국에 대한 사이버공격의 주체로 특정 국가를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 공조에 북한에 대한 제재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이 북한에 어떤식으로 대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나 전문가들은 '사이버 보복'과 금융제자, 한미 합동군사훈련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이 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비례적인 대응을 선언한 만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강력한 응징 옵션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은 지난 2011년 이란에 비례적 대응을 선언하고 신종 사이버무기를 이용해 이란의 핵시설 핵심인 원심분리기 작동을 마비시킨 바 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미 미국이 지난 50년간 북한에 수많은 제재를 가해왔고 대체로 이같은 제재들이 큰 효과를 내지 못했던 만큼 이번 응징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소니픽처스가 테러 위협으로 김정은 북한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코디미 영화 '더 인터뷰'의 상영을 취소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그는 소니의 이번 조치가 부적절한 선례를 남겼다며 소니가 영화 개봉 취소를 결정하기 전에 먼저 상의했으면 좋았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니픽처스측은 성명을 통해 "크리스마스에 개봉하는 것을 취소한 것 뿐"이라며 "극장주들이 영화의 상영을 거부한 만큼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린튼은 소니픽처스 최고경영자(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숨거나 패배하고 항복하지 않았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대응할 것이며 미국인들이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유엔(UN) 주재 북한 대사는 "북한은 이번 사이버 공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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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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