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제 아이돌들 활약..스타는 타고나야 할까

입력 : 2014-12-20 오후 4:37:40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피는 못 속인다”. 부모와 자식, 친형제, 친남매 등의 관계에서 서로 비슷한 성향을 보이거나 비슷한 재주를 뽐낼 때 이런 말을 쓰곤 한다. 가요계에서도 이 말이 적용될 때가 있다. 적지 않은 친형제, 친남매 스타들이 현재 가요계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 가요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 핏줄 스타들에 대해 살펴봤다.
 
◇오빠 이찬혁(왼쪽)과 동생 이수현으로 구성된 악동뮤지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악뮤·테이스티·딸기 우유, 한 핏줄 그룹들
 
악동뮤지션은 친남매로 구성된 듀오다. 열 여덟 살의 오빠 이찬혁과 열 다섯 살의 동생 이수현이 팀을 이루고 있다. 지난 4월 데뷔 앨범을 발표한 악동뮤지션은 올 한 해 가장 주목을 받았던 신인 가수 중 한 팀이었다. 이찬혁은 악동뮤지션의 모든 노래의 작사, 작곡을 맡으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 재능을 뽐내고 있고,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이수현은 보컬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가요계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악동뮤지션은 현재 서울을 비롯해 대구, 광주, 부산 등을 돌며 개최되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친형제로 구성된 팀도 있다. 5분 간격으로 태어난 일란성쌍둥이 형제인 대룡(정대룡)과 소룡(정소룡)으로 이뤄진 테이스티가 그 주인공. 지난 2012년 ‘너 나 알아’로 데뷔한 테이스티는 이후 90년대 높은 인기를 얻었던 그룹 듀스를 오마주한 곡 ‘떠나가’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걸그룹 크레용팝에는 친자매가 소속돼 있다. 지난 10월 크레용팝의 유닛 ‘딸기 우유’를 결성하기도 했던 초아(허민진)와 웨이(허민선) 역시 일란성쌍둥이다. 지난해 크레용팝의 노래 ‘빠빠빠’로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두 사람은 딸기 우유의 노래인 ‘OK’를 통해 깜찍한 매력을 발산했다.
 
◇크레용팝의 쌍둥이 자매 초아와 웨이는 새로운 유닛 딸기 우유를 결성했다. (사진제공=크롬엔터테인먼트)
 
◇서로 다른 팀에서 활약 펼치기도
 
가요계엔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한 핏줄 스타들만 있는 게 아니다. 서로 다른 팀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친형제, 친남매들도 있다. "친형제 아이돌들은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서로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서로에게 조언을 해주거나 힘이 돼줄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이야기다.
 
2NE1의 산다라박(박산다라)과 엠블랙의 천둥(박상현)이 대표적인 예다. 어린 시절을 필리핀에서 보낸 두 사람은 한국에서 서로 다른 기획사의 걸그룹과 보이그룹 멤버로 데뷔를 했다. 산다라박은 지난 2009년 발매된 노래 ‘롤리팝’으로 국내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고, 천둥은 같은 해 발매된 엠블랙의 데뷔 앨범을 통해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데뷔 6년차를 맞은 두 사람은 현재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블락비의 지코(우지호)의 친형은 그룹 스피드의 멤버 우태운이다. 지코는 지난 2011년 발매된 블락비의 노래 '그대로 멈춰라'로 데뷔했고, 이후 '베리굿', '잭팟', '헐' 등의 히트곡을 내놨다.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 중 가장 뛰어난 랩 실력을 가진 랩퍼로 인정받고 있는 지코는 작사, 작곡면에서도 재능을 뽐내 사랑을 받고 있다. 우태운은 지난 2010년 11인조 혼성 그룹인 남녀공학의 멤버로 데뷔한 뒤 현재는 남녀공학의 남자 멤버들로 구성된 팀인 스피드의 리더로서 활약하고 있다.
 
이밖에 배우 고은아(방효진)와 엠블랙의 미르(방철용)는 친남매 사이며,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서 현재 서바이벌 프로그램 '노머시'에 출연 중인 샵건(송건희)은 위너 송민호의 사촌 동생이다.
 
◇2NE1의 산다라박(왼쪽)과 엠블랙의 천둥. (사진출처=산다라박 트위터)
 
◇한 핏줄 스타들 맹활약..스타는 타고나야 할까
 
"타고난 끼와 재능을 갖고 있어야만 스타가 될 수 있다". 비슷한 성향과 재능을 타고난 친형제 스타들이 맹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로 들린다.
 
하지만 가요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아이돌 스타들에게 타고난 끼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타고난 것만으로 스타의 자리에 오를 순 없다. 현재 활동 중인 대부분의 아이돌 스타들이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오랜 시간 연습생 기간을 거치면서 실력을 갈고닦은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스타인 지드래곤은 총 11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쳤고, 2AM의 조권은 8년의 연습생 기간을 견뎌낸 뒤에야 가요계에 데뷔할 수 있었다. 지난 2012년에 데뷔해 최고 인기 그룹의 위치에 올라선 엑소의 리더 수호 역시 데뷔 전 7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쳤다.
 
관계자는 "언제 데뷔하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에 많은 연습생들이 힘들어한다.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있다"며 "보통 타고난 재능과 가능성을 보고 연습생들을 선발하는데 연습생들이 실제로 데뷔해 인기 가수의 위치에 오르려면 꾸준한 노력과 인내심이 필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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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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