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소녀시대의 유닛 소녀시대-태티서가 신곡을 발표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아이돌 스타들의 활동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아이돌들은 앨범을 발매한 뒤 일정 기간의 공백기를 갖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그 공백기가 짧아지다 못해 없어지고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아이돌들의 활동 패턴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 살펴봤다.
◇공백기와 쉴 틈 없는 스케줄..스타 보기 힘들었던 팬들
아이돌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친 뒤 공백기를 갖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완성도 높은 다음 앨범을 만들 만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 위해. 또 하나는 휴식을 통해 재충전을 하고, 스타로서의 신비감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활동 패턴의 시작을 알린 것이 서태지와 아이들이었다. 방송을 통한 홍보보다는 음악 자체에 중심을 두고 활동을 펼쳤던 서태지와 아이들은 적절한 공백기를 거치면서 완성도 높은 앨범을 내놨고, 신비감을 유지하는 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일정 기간 동안 좋아하는 스타의 얼굴을 볼 길이 없는 팬들의 입장에선 목이 말랐다. 국내 아이돌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1년여의 공백기 끝에 컴백한 스타가 잠깐 동안의 국내 활동을 한 뒤 해외 활동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 컴백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던 팬들로선 바다 건너 다른 나라에서 활동을 펼치는 스타를 그저 멀리서 응원하는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뮤지컬·유닛 통해 릴레이 활동
최근 들어 아이돌들은 릴레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팀으로서 앨범을 발표한 뒤, 공백기 동안엔 멤버들이 차례로 드라마나 영화, 뮤지컬 등을 통해 활동을 펼치고, 동시에 팀의 일부 멤버들로 구성된 유닛이 앨범을 내는 식이다. 이런 방식의 활동을 통해 공백기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 걸그룹 소녀시대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소녀시대의 윤아는 지난해 12월부터 방송된 KBS 드라마 ‘총리와 나’의 주연 배우로서 얼굴을 비췄다. 이 드라마는 지난 2월 종영했고, 같은 달 말에 소녀시대의 새 앨범이 나왔다. 타이틀곡 ‘미스터 미스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뒤 소녀시대는 공백기에 들어갔지만, 멤버 수영은 SBS ‘한밤의 TV 연예’의 MC로서 꾸준히 얼굴을 비췄다. 또 써니는 뮤지컬 ‘싱잉인더레인’에 출연했으며, 지난 16일엔 태연, 티파니, 서현으로 구성된 소녀시대의 유닛인 소녀시대-태티서가 컴백했다. 수영은 현재 방영 중인 MBC 드라마 ‘내 생애 봄날’을 통해서도 얼굴을 비추고 있다. 2014년 들어 소녀시대의 활동이 쉴 틈 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밖에 소유의 듀엣 앨범과 효린의 솔로 앨범, 보라, 다솜의 드라마 출연을 통해 팬들과 만난 씨스타와 승리의 드라마 출연과 태양의 솔로 앨범, 탑의 영화 출연 등을 통해 대중들 앞에 섰던 빅뱅도 릴레이 활동을 펼쳤다.
◇릴레이 활동 나서게 된 이유는?
아이돌들이 릴레이 활동에 나서게 된 것은 아이돌들이 활약할 수 있는 연예계 활동 영역이 넓어졌기 때문.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을 통한 개인 활동이 보편화된데다가 유닛 활동까지 활발해지다 보니 아이돌들이 과거에 비해 더 다양한 영역에서, 더 자주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릴레이 활동을 통해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은 개개인의 끼를 보여줄 수 있고, 잠시 활동을 쉬는 멤버들의 입장에선 휴식도 취할 수 있다”며 “팬들의 입장에선 스타의 얼굴을 더 자주 볼 수 있으니 만족스러울 것이고, 활동이 끊기지 않고 꾸준히 이어진다는 점에서 회사 입장에서도 이득”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작사, 작곡 영역에 도전하는 아이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자신의 앨범을 발표하지 않더라도 다른 가수의 앨범에 수록된 자작곡을 통해 팬들에게 간접적으로 얼굴을 비출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빅뱅의 지드래곤은 태양의 솔로 앨범에 수록된 ‘Stay with me'를 작사, 작곡하고 이 곡의 피처링에도 참여했으며, 동방신기의 최강창민과 샤이니의 종현은 샤이니 태민의 솔로 앨범에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