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2014년 한 해 동안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사랑을 받았다. 특히 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 연기력을 뽐낸 '연기돌'들의 활약은 눈에 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끼를 발산하는 '연기돌'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 올 한 해를 빛낸 '연기돌'들의 활약상을 살펴봤다.
◇JYJ 박유천. (사진제공=NEW)
◇박유천·도경수..스크린 접수한 남자 아이돌들
제이와이제이(JYJ)의 박유천은 지난 2010년 방송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이후 '미스 리플리', '옥탑방 왕세자', '보고싶다', '쓰리 데이즈' 등의 드라마를 통해 연기 내공을 쌓았다.
그리고 지난 8월. 첫 영화 '해무'로 스크린에 진출했다. 김윤석, 문성근, 김상호 등 쟁쟁한 연기파 선배들과 함께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 박유천은 '초짜 영화 배우'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줬다. 극 중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 역할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적절히 소화해냈다는 평가. 박유천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대종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청룡영화상 등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엑소(EXO) 도경수(디오)는 2014년 영화계가 새롭게 발견한 샛별이다. 도경수는 지난 11월 개봉한 영화 '카트'에서 반항아 소년 태영 역을 연기했다. 도경수 역시 이번이 첫 영화 도전이었지만, 신인 연기자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카트'가 국내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 문제를 다룬 무게감 있는 작품이란 점에서 아이돌 출신 연기자인 도경수의 활약은 더욱 눈에 띈다.
도경수는 이에 앞서 지난 9월 종영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 (사진제공=tvN)
◇임시완·이준..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진짜 '연기돌'들
이젠 아이돌 스타들이 이름값만을 앞세워 드라마에서 주연 자리를 꿰차는 것은 옛말이 됐다. 전문 연기자 못지 않은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아이돌 스타들이 각종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
대표적인 예가 tvN 드라마 '미생'의 주연을 맡은 제국의 아이들(ZE:A)의 임시완이다. 임시완은 지난 2012년 방송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 본격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미생'에서 그가 연기한 캐릭터는 고졸 낙하산 출신 계약직 사원 장그래 역. 임시완은 장그래의 희로애락을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임시완의 연기력은 스크린에서도 빛났다. 임시완은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변호인'에서 고문 피해자 진우 역을 연기했고, 고문으로 피폐해져가는 순수한 청년의 모습을 그려내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연기력 뿐만 아니라 흥행 성적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미생'은 케이블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8%의 시청률을 돌파했고, '변호인'은 1000만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으며 인기몰이를 했다.
엠블랙(MBLAQ)의 이준은 지난 6월 종영한 드라마 '갑동이'에서 싸이코패스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감정선을 능수능란하게 표현해내면서 섬뜩한 표정 연기까지 보여줬다. 이준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기돌'들 중 연기력 면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춘 아이돌로 평가받는다.
◇시크릿 한선화. (사진제공=SBS)
◇정은지·한선화..제2의 수지는?
미쓰에이(miss A)의 수지는 국내 여자 아이돌들 중 '연기돌'로서 가장 성공을 거둔 케이스로 꼽힌다.
수지는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에 출연하면서 '국민 첫사랑'이란 타이틀을 얻었고, '빅', '구가의 서' 등의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수지가 연기자로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최고 인기 연기돌'의 자리를 이어받을 만한 '제2의 수지'의 등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올 한 해 활약을 펼친 ‘연기돌’들 중엔 에이핑크(Apink)의 정은지와 시크릿(Secret)의 한선화 등이 '제2의 수지'가 될 만한 후보로 꼽힌다.
정은지는 지난 8월 종영한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의 주연을 맡았다. 정은지는 자신의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작이었던 이 작품에서 트로트 가수 지망생 최춘희 역을 연기했고, 비교적 자연스러운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응답하라 1997',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의 드라마에서 사투리 연기를 선보였던 정은지가 ‘트로트의 연인’에선 사투리를 쏙 뺀 연기에 도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선화는 올해 '신의 선물-14일', '연애 말고 결혼', '장미빛 연인들'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신의 선물-14일'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 받은 한선화는 꽃뱀 캐릭터, 완벽주의 성향의 성형외과 의사, 철없는 마마걸 등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를 오가며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방송 관계자들로부터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배우"란 평가를 듣고 있는 한선화는 '연기돌'로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