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3월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경기 회복을 점칠 수 없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은 소비로 직결된다는 측면에서 고용악화는 경기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경제 펀더멘털 부분에서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이 없기 때문에 일시적인 지표 호전을 경기회복세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 고용악화 영향 커..경기회복 낙관은 '아직'
3월 취업자수는 지난해보다 19만5000명(0.8%) 감소해 지난 199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실업자수는 95만2000명으로 100만명에 육박했다.
고용지표는 경기상황보다 한발 늦는 후행성지표이지만 고용감소는 임금감소로 이어지고, 소비 위축으로 직결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용지표 악화가 소비 부진에 내수가 침체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경기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침체에도 2월 소비재판매액이 반짝 상승했지만 이는 원화가치 하락 등의 환율 효과로 외국인의 국내 소비금액이 늘어난 효과에 힙입은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낙관적인 지표가 나온 것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2월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이 전달보다 각각 6.8%, 1.2% 증가하고 경기선행지수도 15개월만에 상승했지만 큰 흐름에서 봤을 때 일시적 반등이라는 것.
◇ "펀더멘털 나아진 것 없다..6월 이후 저점 찍을 것"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좋아졌다고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지던 급락세가 멈춘 정도로 볼 수 있다"며 "경기 회복이 V자형이 아니라 L자형으로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임희정 연구위원은 "지금은 경제 펀더멘털이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며 "월별지표는 부분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 지표만 가지고 (경기회복을) 설명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대외의존도가 높아 세계경기상황이 우리 경제에 결정타로 이어진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김현욱 연구위원은 "무엇보다 세계경기 지표에 부정적인 요소가 박혀 있다"면서 "유럽의 주택경기가 하방세로 이어지고 있고 아시아 각국의 수출이 무섭게 떨어지고 있는 등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요인이 산재돼 있다"고 우려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여러 상황을 종합해볼 때 6월말까지는 경기가 하강세가 지속되다가 이후 저점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고 그나마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뉴스토마토 장한나 기자 magaret@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