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국내 기업이 지난해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122조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은 121조93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21조4970억원) 대비 0.4%(4414억원) 늘어난 수치다.
대형 기업공개(IPO)가 잇따라 진행되면서 주식 발행이 증가한 영향이 반영됐다. 주식 발행 규모는 5조7662억원으로 전년(5조2020억원) 대비 10.8% 늘었다. 건수도 105건에서 145건으로 확대됐다.
기간별로는 상반기(1052억원)보다 하반기(1조6481억원) 실적이 월등히 좋았다.
제일모직(028260) 등 대규모 IPO가 하반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하반기 시행 건수도 63건을 기록해 상반기(7건)와 크게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나 구주 매출을 통한 IPO가 급증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유상증자의 경우 중소기업이 발행한 건수가 46건, 규모는 603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29건, 3890억원) 대비 55% 가량 늘었다.
실질적인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는 현물 출자와 출자 전환도 지난해 활발히 진행됐다. 건수는 12건, 규모는 2조3694억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IPO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고 있지만 규모는 여전히 지난 2010~2011년의 절반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116조17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1% 줄었다.
일반회사채는 대내외 경기 불안이 지속된 탓에 순조달규모가 2512억원으로 전년(2조587억원) 대비 급감했고, 은행채 발행도 예대율 규제 영향으로 감소했다. 반면 금융채는 신차 할부 구입이 늘면서 발행액이 전년 대비 11.3% 늘었다.
지난해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835조4519억원으로 전년(513조3020억원) 대비 62.8%(322조1499억원) 증가했다. 전단채 시장의 경우 콜차입 규제에 따른 증권사들의 발행이 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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