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그리스 급진좌파인 시리자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그 정당을 이끌어온 당수인 알렉시스 치프라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25일(현지시간)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출범한 지 10년밖에 되지 않은 시리자가 제1당으로 우뚝 올라서고 치프라스 당수는 그리스 사상 최연소 총리가 됐다고 보도했다.
유로존 반유럽·반긴축 분위기에 맞는 적절한 공약을 내건 것이 승리의 주원인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당수인 알렉시스 치프라스의 리더십 또한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1974년 7월 아테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치프라스(40)는 고등학교 시절 강경 좌파운동에 참여하는 등 일찍부터 그리스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국립 아테네기술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그는 전국학생연맹 중앙위원회 대표를 역임하면서 학생운동에 앞장섰다. 대학 졸업 후에는 잠깐 건축회사에서 일하다 곧장 정치계로 뛰어들었다.
◇치프라스 당수가 지지자들 앞에서 시리자의 총선 승리 소식을 알리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치프라스는 30세가 되던해 아테네 시장선거에 도전해 득표율 10.5%로 3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3년 뒤인 2008년에는 시리자의 전신인 시나스피스모스당 당 대표로 선출되며 그리스 역사 사상 최연소 정당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09년 치프라스 대표는 총선에서 당선됐고 당시 시리자당은 13석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때 그는 구제금융 재협상을 축으로 한 반긴축 정책을 내세워 그리스 국민의 이목을 끌었다.
그 후 지금까지 치프라스는 대표로서 시리자와 좌파연합을 주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가 표방한 반긴축 기조는 유럽 경기 둔화 위기를 등에 업고 점점 더 많은 유권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치프라스가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동안 그에 대한 비난 또한 줄곧 제기돼왔다.
치프라스 비판론자들은 그가 토목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일 뿐이라며 정치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외국 경험이 없는 것, 할줄 아는 외국어가 없는 것 또한 국가 지도자로서 부적합하다는 비판을 불러왔다.
또 그가 경제를 가볍게 보고 실현할 수 있지도 않은 공약을 남발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고 그가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는 '나르시스트'라는 인식 공격 또한 빈번하게 나왔다.
데니스 맥셰인 영국 전 유럽 담당 장관은 "이제 치프라스에 대한 비난은 그리스 집권 정당에 대한 비난으로 바뀌었다"며 "치프라스가 시리자를 독일의 녹색정당이나 브라질의 노동자당처럼 격상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