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시장 2조원 붕괴..오뚜기 2위 굳혀

입력 : 2015-01-26 오후 6:39:27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2조원 규모 성장한 국내 라면 시장이 경기 불황과 간편식의 영향으로 인해 1조원대로 떨어졌다. 업체별로는 농심(004370)이 여전히 확고한 선두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오뚜기(007310)삼양식품(003230)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라면 시장 1조9700억대 추산
 
2013년 최초로 2조원대(2조214억원. 농식품부)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보였던 라면 시장은 지난해 1조9700억원대(닐슨 코리아) 시장으로 축소 됐다. . 
 
농심은 라면 시장 부진의 원인을 사건·사고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소비심리 위축과 할인점의 휴일 영업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라고 분석했다.
 
또한 가정 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의 성장으로 라면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식이 등장한 것도 한몫했다.
 
이에 라면업계는 신제품 개발 대신 기존 제품의 품질 개선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농심은 '신라면' 출시 28년 만에 맛과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였고, 오뚜기와 팔도는 장수 제품인 '진라면'과 '팔도비빔면'을 중심으로 리뉴얼을 단행했다.
 
하지만 라면 시장 매출 상위권은 '불닭볶음면'이 10위권에 새로 진입한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부동의 1위 '신라면'을 비롯해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삼양라면' 등은 5위권 제품은 자리를 지켰다.
 
◇오뚜기, 2위 경쟁서 삼양식품에 '승'
 
2013년부터 줄곧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뚜기는 '진라면' 광고 모델인 류현진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TV 광고와 할인점 행사 등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진행했다.
 
이에 힘입어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은 제품 매출 순위에서 2013년 대비 1계단 상승한 7위에 올랐다.
 
또한 오뚜기는 '참깨라면'을 제2의 히트 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최근 추성훈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등 확실한 2위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양식품의 스테디셀러인 '삼양라면'의 인기는 줄었지만, '불닭볶음면'의 판매는 2013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라면 시장에서 가장 성장율이 컸다.
 
다만 '불닭볶음면'을 제외한 특별한 신제품과 광고, 마케팅 활동의 부재로 오뚜기와 점유율 격차는 더욱 커졌다.
 
지난해 1월 1.1%p 차이로 접전을 벌였던 2위 오뚜기와 3위 삼양식품의 점유율 격차는 12월 5.3%p로 크게 벌어졌다.
 
◇농심, 겨울 성수기 맞아 점유율 증가
 
농심은 12월 들어 업계에서 유일하게 점유율을 끌어 올리며 64%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지난해 초 점유율 65.2%로 시작한 농심은 '불닭볶음면'의 편의점 인기와 '진라면'의 할이점 판촉 행사, 여름철 최대 특수를 맞은 '팔도비빔면' 등으로 여름철까지 점유율이 조금씩 하락했다.
 
이후 농심은 8월부터 점유율 회복에 성공했고, 연말에는 6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저력을 보였다.
 
농심의 점유율 반등에는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등 전통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의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
겨울철 얼큰한 국물 라면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농심의 대표 제품 3종은 12월 들어 모두 매출과 점유율이 상승했다.
 
◇올해 새 트렌드 제품으로 활성화 기대
 
2015년 라면 시장은 1월부터 기존 국물이 아닌 면발을 강조한 경쟁에 돌입했다.
 
농심은 일반라면보다 2배 두툼한 면발의 '우육탕면'을 선보였고, 팔도는 출시 25년을 맞은 '왕뚜껑'의 면발을 더 두껍게 만들었다.
 
특히 농심이 선보인 '우육탕면'은 출시 일주일 만에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농심은 지난 24일 인기 배우 강소라와 변요한을 '우육탕면'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우육탕면은 올해 라면 신제품 경쟁의 신호탄이자 정체된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창립 50주년을 맞아 면발 중심의 트렌드를 선점해 시장 공략과 신시장 창출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라면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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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