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포커스)클라라, 어쩌다 밉상 연예인이 됐나

입력 : 2015-01-29 오후 12:59:32
◇배우 클라라. ⓒNews1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위기의 클라라’다. 배우 클라라가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와 계약 문제 등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도, 대중도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지난 28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는 보도자료를 통해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이 크다”,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클라라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클라라와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사이의 분쟁과 관련해 최근 쏟아지고 있는 기사엔 클라라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넘쳐나는 상황. 양측 주장의 진실 여부를 떠나 비난의 화살은 클라라만을 향하고 있다. 
 
섹시한 외모와 발랄한 이미지가 트레이드 마크인 클라라. 그가 이처럼 ‘밉상 연예인’이 된 이유가 뭘까.
 
◇반복되는 소속사와의 갈등..업계 신뢰 잃어
 
클라라가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클라라는 전전 소속사인 갤럭시아 커뮤니케이션즈와의 계약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전 소속사인 마틴카일로 이적했다.
 
이에 따라 클라라는 갤러시아 커뮤니케이션즈 측에 위약금을 물어줘야 하는 입장이 됐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으면서 더 큰 문제를 자초했다.
 
연매협 역시 이 점을 지적했다. 연매협은 “클라라는 본 위원회에 2012년 7월 전속효력정지의 사전통보 및 계약완료 이후 재계약이라는 업계의 선 관례 원칙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이중 전속계약문제의 원인을 제공함으로써 한차례 재발방지를 위한 주의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이런 분쟁 사례로 재상정될 경우 위반 당사자에게 징계를 내릴 수도 있으며, 위반 당사자는 본 위원회에 어떠한 이의도 제기할 수 없다는 확약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동시에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 당사자인 클라라가 사회적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계속해 연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연예인과 소속사는 돈으로 얽혀 있는 관계. 하지만 결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누구누구와 함께 일을 하면 피곤하다", "누구누구는 소속사 입장에서 골칫거리다"는 식의 이야기가 돌곤 한다. 소속사를 옮길 때마다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클라라는 이미 업계의 기피 대상 1호가 된 분위기다.
 
◇거듭된 거짓말 논란..'구라라'의 말 믿을 수 있나?
 
클라라는 지난 2013년 3월 방송된 Y-STAR '식신로드'에서 MC 박지윤이 "치맥 좋아하시죠?"라고 묻자 "아니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같은해 9월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선 "치맥을 좋아한다"며 정반대의 이야기를 했다.
 
또 같은해 7월 방송된 tvN '환상속의 그대'에 출연해 "연예인과 사귀어 본 적이 있냐"는 MC 신동엽의 질문에 "없다"는 답을 내놨다. 그러나 뒤이어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다. "톱스타가 된 남자친구가 스토킹을 한 적이 있다"며 연예인 남자친구에 대해 언급한 것.
 
클라라는 KBS '해피투게더'의 '야간매점' 코너를 통해서도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클라라는 이 방송에서 "보기에도 예뻐야 맛있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만들게 됐다"며 자신이 직접 개발해낸 '미용실 다녀왔어요'란 이름의 소시지 파스타를 소개했다. 하지만 방송 직후 클라라의 레시피가 이미 여러 방송에서 소개됐던 것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클라라는 궁지에 몰렸다. 클라라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죄송합니다. 변명, 해명할 여지가 없습니다"라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또 현재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클라라의 과거 사진이 공개된 뒤엔 "성형을 하지 않았다"는 그의 말 역시 거짓말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거듭된 거짓말 논란 속에 클라라는 네티즌들로부터 ‘구라라’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클라라 측은 현재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의 이모 회장이 사무실이 아닌 레스토랑에서 클라라를 1대1로 불러냈고, 낮 시간이 아닌 저녁 때에 만나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매우 사적인 이야기까지 나누는 등 클라라가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구라라'의 이런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질 않고 있는 듯하다.
 
◇배우로서 활약 미미..자극적인 이슈로만 화제
 
클라라는 지난 2013년 레깅스 차림으로 프로야구 시구를 한 뒤 연예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스타로 떠올랐다. 섹시한 이미지를 앞세운 클라라는 인터넷상에서 언제나 이슈를 몰고 다니는 연예인이다. 포털 사이트의 '가장 많이 본 뉴스'에선 클라라의 노출 화보를 담은 기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본업인 배우로서의 활약은 미미했다. ‘결혼의 여신’, ‘응급남녀’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워킹걸'의 주연을 맡기도 했지만, 이 영화는 약 1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영화 대신 클라라와 관련된 자극적인 이슈가 또 한 번 화제가 됐을 뿐이었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정범식 감독은 지난해 말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클라라가 영화의 소품인 성인 기구를 빌려가 다음날 핸드폰에 녹음한 신음소리를 들려주며 ‘어떠세요? 이렇게 하면 되나요?’라고 묻는데 패닉상태였다"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클라라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겁'과 12월 발표한 '귀요미송2'를 통해선 가수로서도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이 역시 대중들의 호응을 얻어내진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클라라는 대중들로부터 "직업이 뭔지 모르겠다", "자극적인 이슈로 관심 끌기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각종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들은 자신의 본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곤 한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뒤에도 "연기를 통해 보답하겠다", "새 작품을 통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식의 각오와 함께 연예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이상의 입지를 다진 연예인들에 한해서다.
 
소속사와의 잇단 갈등으로 인해 궁지에 몰린 클라라. 하지만 배우도, 가수도 아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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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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