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의 1월 판매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시장은 살아난 반면, 해외공장 근무일수가 줄어들거나 환율 변동 등으로 대부분의 수출이 부진했다. 새해 첫 출발부터 삐걱대는 모습이다.
2일 완성차 5사가 발표한 지난달 판매 실적에 따르면, 내수와 수출을 합쳐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한 71만7332대로 집계됐다.
현대차(005380)는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5만413대, 해외에서 33만5344대 등 지난해 1월보다 6.7% 감소한 38만5868대(반조립부품수출 제외)의 판매에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국내는 2.2%, 해외는 7.3% 각각 판매량이 감소했다.
국내시장은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업체 간 치열해진 경쟁이, 해외시장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와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이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아차(000270)는 해외 판매에서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쏘렌토에 힘입어 내수에서는 선전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한 3만6802대를, 해외에서는 3.3% 줄어든 21만5972대를 팔았다. 총 판매량 25만2774대는 지난해 1월보다 1.8% 감소한 수치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며 내수기업으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내수에서 2003년 1월 1만2512대 이후 1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반해, 수출은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 이후 내내 하락하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 1만1849대, 수출 3만9736대로 총 5만158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내수는 9.0% 증가했으나, 수출은 7.0% 감소하며 전체 판매량은 3.9%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에서 전년 동월 대비 월등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월 대비 판매량이 줄어들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5739대, 수출 1만10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0.6% 늘어난 1만6784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연초 출시한 SM5 노바가 2202대 팔리며 판매를 주도, 지난해 1월보다 27.5% 판매량이 증가했다. 수출은 닛산 로그 물량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02.5% 판매량이 급증했다.
다만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하던 QM3의 판매가 주춤, 전월 대비 전체 판매가 29.0% 감소한 점은 불안요인이다.
쌍용차(003620)는 수출에서는 러시아 루블화 폭락의 직격탄을 맞아 극히 부진했으나 '티볼리' 효과에 힘입어 내수에서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6817대, 수출 3504대를 포함해 총 1만321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달 13일 출시된 티볼리가 효자노릇을 하며, 전년 동월 대비 25.2% 늘었다. 하지만 루블화 가치 급락에 대응하기 위한 러시아 수출 물량 축소 영향으로 수출이 43.4% 대폭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11.3% 줄어들었다.
◇완성차 5사 1월 판매 실적.(자료=각사 취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