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참여연대가 '라응찬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검찰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검찰이 발끈하며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선봉)는 지난해 10월 고발된 라응찬(76) 전 신한지주 회장에 대해 참여연대가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필요한 조사를 엄정하게 진행 중"이라며 일축했다.
검찰은 "라 전 회장의 알츠하이머 여부에 대해 주치의에게 확인한 결과 외견상으로는 정상인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기억력 테스트 검사 결과에 의하면 기억력 저하가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조사 진행에 따라 라 전 회장의 알츠하이머 상태 등을 정확히 확인해 필요에 따라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소환조사를 할 수 없다고 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라 전 회장이 지난 8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청바지 차림으로 해외여행을 가고, 연말에는 신한은행 동우회 송년회에 참석한 사진자료 등을 제시하며 라 전 회장을 소환 조사하지 않는 검찰을 비판했다.
특히 최근 라 전 회장이 농심의 사외이사로 선임되자 참여연대는 "라 전 회장의 불법행위가 문제될 때마다 검찰은 치매를 앓고 있어서 소환조사를 할 수 없다며 변명과 발뺌을 하고 있다"며 "특히 언론 인터뷰를 통해 라 전 회장 자택을 찾아가 확인한 결과 라 전 회장이 진술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고 밝힌 검찰의 말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앞서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는 2010년 발생한 신한사태 당시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측이 최고 권력층에게 조직적인 로비를 한 정황이 담긴 'USB' 문건을 공개한 뒤 라 전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