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지출이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3% 감소에 부합하는 것이나 지난 2009년 9월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아울러 직전월인 11월 소비지출도 0.6% 증가에서 0.5%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개인 소득은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개인 소득은 전월대비 0.3% 증가해 예상치인 0.2% 를 웃돈 것. 가처분 소득 역시 0.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득 증가에도 지출이 부진한 것은 저축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미국인들의 저축률은 전월 4.3%에서 4.9%로 늘어났다.
로이터통신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 여력이 늘어나긴했지만 일부는 빚을 갚는데 썼고 다른 일부는 저축을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향후 소비 둔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 지표로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전년대비로는 0.7% 상승했는데 이는 전월의 1.2% 상승에서 둔화된 것이며 지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CE 물가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고 전년대비로는 1.3% 상승해 연준의 목표인 2%를 크게 밑돌았다.
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저유가로 인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2%를 향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개인 소비지출(전월비 증가율, %) (차트=invest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