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지난 1일 복귀한 박창진 사무장의 2월 스케줄을 과하게 부여 했다는 여론에 대해 전혀 문제 없다고 일축한 가운데, 일부 승무원들은 회사의 주장과 달리 소화하기 힘든 스케줄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3일 오전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에 대해 "보도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며 박 사무장의 스캐줄에 문제가 없다"며 2월 박 사무장의 스케줄을 공개했다.
◇박창진 사무장 2월 스케줄(자료제공=대한항공)
보도내용에 따르면 박 사무장이 4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김포~여수를 4회 왕복하는 일정이 있다. 따라서 5일 오전 10시 5분 출발하는 인천~중국 칭다오 비행을 위해서는 휴식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잘못된 내용이라고 항변했다. 4일 김포~여수 4회 왕복 일정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2시 45분으로 약 21시간의 휴식시간이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무엇보다 새벽 1시에 김포~여수간 비행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이밖에 보도된 내용 중 5일 스케줄도 인천~칭다오가 아닌 인천~삿포로며, 11·24일의 일정도 11일만 홍콩 왕복 스케줄 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박 사무장의 스케줄이 과하다고 판단했다.
한 승무원은 "4~5일과 9~11일 일정은 지옥 같다"며 "3시간이 넘는 퀵턴(일정을 소화한 항공기에 대기하다 바로 출발하는 것)노선이 많은데,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무원도 "심한 것 같다"며 "상황이 상황인지라 오해가 있을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0일 뉴욕 비행 스케줄이 있었으나 회사 내 승격시험으로 4명의 결원이 생겨 박 사무장이 장거리 팀장 요건에 충족되지 않아 중단거리 노선으로 대체됐다"며 "이에 15일까지 중·단거리 비행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보통 대형 기종인 A380의 경우 두 팀이 탑승하는데 인원수가 많은 팀의 팀장이 사무장 역할을 하고 나머지 팀장은 다른 스케줄에 투입된다.
그러면서 그는 "객실승무원들이 연속 근무를 5일까지 배정할 수 있지만, 박 사무장은 국내선 1일과 국제선 단거리 3일 등 4일까지만 배정돼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박 사무장의 2월 비행시간은 팀장 평균 79.5시간에 비해 적은 79시간이다. 또 총 390명의 팀장 평균 국제선 장거리·중거리·단거리 횟수는 각각 2회, 1.4회, 2.6회이다. 하지만 박 사무장은 1회, 2회 7회 였다. 단거리 일정이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