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이하 케이블협회) 회장의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예년 같으면 후임 인선에 대한 하마평이 한창이겠지만 올해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차기 케이블협회장 선출을 위한 추대위원회(추대위)가 다음주를 전후로 꾸려질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임기 종료 두 달 전인 12월 말쯤 결성되는 일정이 많이 늦어진 것.
국회의 합산규제 논의 등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에 집중하느라 차기 회장 선출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면이 없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추대위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관계자가 각각 3명씩 총 6명으로 구성된다. 추대위가 회장에 적합한 인물을 후보로 추천받은 뒤 이사회에서 최종 선택을 한다.
지난 2012년 8대 회장 선출 당시 실시됐던 PT 방식이 이번에도 적용될 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 역시 추대위 구성 이후 결정된다.
양휘부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케이블 업계에서 처음으로 협회장을 배출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지금까지는 주로 문화관광부나 공보처 등 정부기관 혹은 지상파 방송사 출신이 회장직을 맡아왔다.
일단 정부의 의중은 공무원 출신으로 기운 듯 하다. 방송업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주요 SO들에게 김동수 전 정통부 차관이나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의 평가를 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업계에서는 출범 20년에 걸맞게 케이블 업계에서 협회장을 배출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외부 인물보다는 업계 출신이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업계 발전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여기에 정부나 국회와의 네트워크가 갖춰진 사람이라면 금상첨화라는 설명이다.
배석규 YTN 사장, 유재홍 채널A 상임고문, 조재구 한중미디어연구소 이사장 등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양휘부 회장이 케이블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아직까지 연임을 한 사례는 없지만 협회 정관에 따르면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며, 양 회장도 연임에 강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케이블업계 한 관계자는 "협회장 선출 결과는 막이 오르기 전까지는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