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호주까지 정책금리를 인하하며 환율전쟁에 동참하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도미노처럼 이어지면서 한국만 환율전쟁에서 자칫 소외되면 원화 절상압력에 따른 수출경쟁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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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환율전쟁에 나선 국가는 11개에 달한다. 전일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는 등 통화완화 전쟁이 아시아까지 퍼지자 한국도 환율전쟁에 동참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1월부터 다수의 국가들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통화완화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루마니아·스위스·인도·페루·이집트·덴마크·터키·캐나다·러시아·호주가 금리를 낮췄고, 싱가포르는 자국통화 절상 속도를 완화하는 식으로 통화정책 카드를 꺼냈다.
이처럼 유럽에서 시작된 '돈 풀기 경쟁'이 아시아까지 확대되자 앞으로 더 많은 국가들이 통화완화 행렬에 끼어들 가능성이 커지며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환율정책이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시장전문가들은 원화 환율 흐름이 금리 인하 여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의 주요국 통화대비 환율 흐름이 대부분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국내 수출 경쟁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호주 정책금리가 국내와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국내 금리인하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만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통화전쟁이 아시아권으로 확산돼 국내에서도 금리인하 기대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통화전쟁이 확산되면서 원화의 절상압력이 얼마나 가팔라지느냐 여부"라며 "원화절상이 가팔라지지 않으면 한은은 기존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도 원화의 상대가치 상승을 우려했다.
그는 "대부분의 주요국이 통화완화를 단행한 상황에서 원화의 상대적 가치 절상으로 수출경쟁력이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원화 방향성에 대한 예측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