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업계, 인기 아동 캐릭터 마케팅 경쟁..로얄티는?

매출 효과 크지만 캐릭터 사용료에 따른 소비자 부담 우려

입력 : 2015-02-09 오후 4:33:25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캐릭터를 활용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브랜드별로 관련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은 캐릭터가 가진 인지도로 비교적 쉽게 구매로 이어지는 장점도 있지만, 판매에 따른 로열티 사용료가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9일 나뚜루팝에 따르면 헬로키티 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전체 케이크 매출은 약 140%, 아이스크림은 약 134%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뚜루팝은 지난해 8월부터 헬로키티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 시작해 그동안 아이스크림과 케이크, 음료 메뉴를 연이어 선보였다.
 
또한 머그와 텀블러, 인형을 비롯해 최근에는 겨울철 실용적인 아이템인 무릎담요, 손쿠션을 패키지 상품으로 출시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나뚜루팝 관계자는 "캐릭터를 활용한 키덜트 마케팅은 20대~40대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며 "또한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매출 증가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헬로키티 크리스마스 케이크 이미지. (사진제공=나뚜루팝)
 
이처럼 나뚜루팝이 지난 2012년 기존 나뚜루에서 현재의 브랜드로 전환한 것에 이어 활발한 콜라보레이션으로 성장세를 타면서 업계 1위인 배스킨라빈스도 캐릭터 마케팅을 강화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11월 '이달의 케이크(Cake of the Month)'를 도입하면서 '겨울왕국 엘사', '미녀와 야수 벨' 등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출시했다.
 
이달에는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를 표현한 '핑크 미니' 아이스크림,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에는 제품 출시와 동시에 2000원을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스킨라빈스가 집계한 결과 올해 2월 첫 주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두 브랜드가 판매하고 있는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캐릭터 상표 사용에 따른 로열티 비용이 포함된다.
 
실제 나뚜루팝이 콜라보레이션 이후 크리스마스를 맞아 출시한 '헬로키티와 루돌프'와 '별 속 헬로키티'의 가격은 3만원과 3만2000원으로 다양한 맛의 조각 케이크를 제외한 이전 제품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지난 2013년 말 출시된 크리스마스 케이크 4종의 가격은 2만5000원~3만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선보인 케이크 2종의 가격은 각각 2만7000원, 2만9000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콜라보레이션에 따른 로열티가 발생하긴 하지만, 기존과 다른 제품의 모양을 만드는 등 제조 과정에서의 단가 상승 요인이 더 크다"며 "캐릭터 제품의 영향을 받은 일반 제품의 소비자 선호도도 높아지는 등 투자의 개념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디즈니 캐릭터 아이스크림 케이크 이미지. (사진제공=배스킨라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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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